[사회] “공부 대신 감성 채워라”…학생들 감동한 공대 교수 ‘벚꽃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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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회 청풍호벚꽃축제가 열리고 있는 12일 오후 충북 제천시 청풍면에서 상춘객들이 활짝 핀 벚꽃 아래를 걷고 있다. 연합뉴스
한 공과대학 교수가 전공 수업 수강생들에게 강의 과제로 벚꽃 사진을 제출하도록 하게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충북대 공과대학 공업화학과 강동우 교수가 지난달 25일 “4월 중 벚꽃 개화 시기에 청주 또는 체류 지역 내 벚꽃 스폿 방문하여 사진 촬영”이라는 과제를 낸 공지문이 올라왔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강 교수는 이 공지문에서 “따뜻한 봄날에 하루 정도는 공부 안 하고 계절을 즐겨도 좋지 않을까요?”라며 “공대생의 메말라 비틀어진 감성 향상”을 위해 이런 과제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벚꽃이 시들기 전에 사진을 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교내나 집 근처가 아닌 다른 장소의 벚꽃을 촬영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대학가에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3월 말~4월 초 벚꽃 시즌에도 대다수 대학생은 시험 과제와 취업 준비 등으로 벚꽃을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네티즌들은 “이런 교수님 밑에서 배우면 사람이 될 것 같다”, “제발 저희 교수님이 돼 주세요”, “벚꽃의 꽃말은 중간고사인데 낭만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해당 과제가 알려지자 강 교수는 소셜미디어에 댓글을 남겨 “활기차야 할 대학생들이 취업과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봄조차 느끼지 못하는 것 같아 과제를 내봤다”면서 “대내외적으로 기업도 어렵고 채용도 줄어들고 하는 중에 스펙 쌓기, 도서관에서 공부만 하기보다 하루 시간 내서 여유를 가지는 것도 리프레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 불거진 ‘과제 내기 귀찮아서 벚꽃 사진 제출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는 “과제로 수업을 대체하거나 하는 건 아니니 걱정 안 하셔도 괜찮다”고 해명했다.
강 교수는 해당 과제를 2021년 충북대 임용 후부터 줄곧 내왔는데, 약 6년 동안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강 교수는 끝으로 “다들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주변도 바라봐주시고 올해 행복한 일들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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