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진핑 방북 사전작업?…7년 만에 평양 들른 中 왕이 외교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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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6월 20일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주석 겸 국무위원장이 차량을 타고 평양 금수산 태양궁전 광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화통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지난 9~10일 7년여 만에 평양을 방문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에 대비해 중국이 북한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딩수판(丁樹範) 대만정치대 동아연구소 명예교수는 “김정은은 지난해 9월 이미 중국을 방문했다”며 “왕이의 이번 방북은 시진핑의 방북을 위한 준비 가능성이 더 크다”고 11일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말했다. 지난 2019년 6월 시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 지 7년이나 지났기 때문에 시 주석의 방북이 김 위원장의 방중보다 가능성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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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평양 강동군에 조성한 중국군 묘지를 찾은 왕이 중국 정치국위원 겸 외교부장이 헌화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대만 연합보는 같은 날 분석 기사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고, 주요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설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3월 말) 온다고 하고 오지 않으면서 외교 일정이 흐트러졌다”며 시 주석 방중설에 호응했다. 정리원 국민당 주석이 5월 이후, 6월 전으로 계획한 10년 만에 방중을 4월로 급하게 앞당긴 이유가 시 주석의 정상외교 스케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음 달 14~15일로 예정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전후로 연쇄 정상 외교가 펼쳐질 가능성도 크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베이징을 방문하고, 오는 7월 11일 북·중 우호 협력 및 상호원조 조약 체결 65주년 기념일 전후로 시 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시나리오다.

실제 왕 부장은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회담에서 “중국은 북한과 협력해 조약체결 65주년 기념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북한 역시 “쌍방은 조·중(북·중)우호 협조 및 호상 원조에 관한 조약체결 65돌이 되는 올해에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조를 더욱 심화시키며 두 나라 대외정책기관 사이의 전략적 의사소통과 지지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7월 행사를 예고했다.

지난 2019년 6월에도 연쇄 정상외교가 펼쳐졌다. 당시 시 주석은 러시아 국빈방문(5~7일)·키르기스스탄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담참석(12~14일)·북한 국빈방문(20~21일)·일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참석(28~29일) 등 연쇄 순방을 소화했다.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사카 G20 참석 후 한국을 방문해 판문점에서 김정은 위원장과 약식 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미·중 회담 못지않게 북·미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딩수판 교수는 “왕 부장의 방북은 올해 이뤄질 수 있는 ‘트럼프·김정은 회담’의 정황 파악이 목적”이라며 “평양도 만일 트럼프와 김정은이 만날 경우 베이징의 지지를 원한다. 이는 중국의 최대 관심 사항”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만날 경우 핵 포기를 요구할 것”이라며 “베이징은 이미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하지 않고, 서방의 대북 제재에 협조하지 않는 등 김정은이 트럼프의 압박에 버틸 뒷심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준영 한국외대 교수는 “중국은 북한에 대한 영향력 복원과 제고를 최우선에 놓고 시 주석의 방북을 전략적으로 저울질할 것”이라며 “다만 앞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 미·중 정상회담 예비회담과 연계해 시 주석의 방북 카드를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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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지난달 26일 위성사진 전문 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금수산 영빈관 내부에 7층 규모 호텔형 건물 2동과 별도의 저택이 신축됐다고 보도했다. NK뉴스 캡처

북한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지난 3일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위성사진 전문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달 26일 촬영한 사진을 바탕으로 평양 금수산 영빈관 단지에 대규모 숙박시설을 건설해 외빈 수용 능력을 대폭 확충했다고 보도했다. 금수산 영빈관은 지난 2019년 시 주석 방북을 앞두고 새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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