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복귀전 아드레날린 효과”…돌아온 에이스 시속 160㎞에 키움 3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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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속 160㎞.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955일 만의 1군 복귀전에서 올 시즌 리그 최고 구속과 개인 최고 구속을 동시에 달성했다.
955일 만의 복귀전에서 시속 160㎞를 찍은 안우진. 사진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은 12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 첫 타자 황성빈을 상대로 4구째 시속 160㎞에 이르는 강속구를 던졌다. 이 공의 정확한 시속은 159.6㎞. 공식 구속은 반올림 표기가 원칙이라 전광판에 ‘160’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시속 160㎞는 투수들에게 노력 만으로는 다다를 수 없는 ‘꿈의 구속’으로 통한다. 국내 투수 중에선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2023년 4월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시속 160.1㎞를 찍어 처음으로 ‘160㎞ 시대’를 열었다. 그는 지난해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고 시속 162㎞(161.6㎞)을 기록하면서 역대 국내 투수 최고 구속을 경신했다.
올 시즌엔 안우진 이전까지 시속 160㎞ 고지에 도달한 투수가 나오지 않았다. 기존 최고 구속은 곽빈(두산 베어스)이 지난달 2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던진 시속 157㎞였다. 문동주가 어깨 통증을 털고 컨디션을 재정비하는 사이, 2년 7개월 만에 돌아온 안우진이 여전한 구속을 뽐내며 존재감을 각인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160은 상징적인 숫자다. 던지고 싶다고 던질 수 있는 구속은 아닌데, 복귀 첫 경기라 아드레날린이 나와서 좋은 숫자가 나온 것 같다”며 뿌듯해했다.
안우진이 1군 경기 마운드에 오른 건 2023년 8월 31일 인천 SSG 랜더스전 이후 처음이다. 현역 최고 투수로 이름을 날리던 그는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지난해 8월 소집 해제를 앞두고 어깨를 다쳐 다시 수술대에 올랐는데, 놀라운 속도로 회복해 복귀 시기를 2개월가량 앞당겼다. 투수난에 시달리는 키움은 2군이 아닌 1군에서 안우진의 실전 투구 수를 늘려가기로 결정했다. 그는 당분간 ‘선발 투수’가 아닌 ‘첫 번째 투수’ 역할을 하게 된다.
안우진의 복귀전 최종 성적은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 수는 24개였고,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57㎞였다. 2사 후 볼넷과 안타를 내줘 위기를 맞았지만, 마지막 타자 전준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안우진은 “기다려왔던 날을 잘 마무리해 만족스럽다. 오랜만의 등판이었어도 긴장은 많이 하지 않았다”며 “투구 후 몸 상태도 괜찮다.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의 기다림에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우진의 강속구로 기분 좋게 스타트를 끊은 키움은 롯데를 2-0으로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키움 이주형은 1회 말 선두타자 초구 홈런(개인·시즌 1호)을 터트렸고, 2회부터 마운드에 이어받은 배동현이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복귀전을 나란히 성공적으로 마친 키움 안우진(왼쪽)과 삼성 원태인. 연합뉴스
한편 지난해 통합 우승팀 LG 트윈스는 잠실 SSG전에서 9-1로 이겨 7연승을 질주했다.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가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오지환(3안타)을 앞세운 타선이 고르게 잘 쳤다. SSG는 5연패에 빠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에서 NC를 9-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팔꿈치 통증을 털고 시즌 첫 등판에 나선 삼성 원태인은 3과 3분의 2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건재를 알렸다.
대전에선 KIA가 한화를 9-3으로 물리쳤다. 최근 4연승이다. 해럴드 카스트로와 한준수가 나란히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반면 한화는 치명적인 실책 세 개로 자멸해 홈 3연전을 모두 내줬다. KT 위즈는 수원 홈에서 두산을 6-1로 제압했다. 선발 케일럽 보쉴리가 6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해 올 시즌 3경기·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배영은 기자·수원=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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