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AI·숏폼에 꽂힌 중국·일본 드라마…한국은 방향도 못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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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드라마를 만드는 중국의 ‘드라마박스’는 제작의 30~40%를 AI(인공지능)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색보정과 특수촬영, 음악까지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과연 뭘 할 수 있을까’가 요즘 저의 고민입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케이스퀘어강남2빌딩에서 열린 ‘한국드라마PD협회’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이정섭 PD가 한 말이다. 그는 ‘제빵왕 김탁구’ ‘동네변호사 조들호’ 등을 연출한 KBS 출신 PD로, 2024년 스튜디오 달감을 차려 숏폼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이날 이 PD는 협회원 대상의 세미나 발제자로 참여해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날 출범한 ‘한국드라마PD협회’는 한국 프리랜서 드라마 PD 67명이 모여 결성한 단체다. ‘전원일기’ ‘걸어서 하늘까지’ 등을 연출한 MBC 출신 이은규 PD와 ‘노란 손수건’ ‘장밋빛 인생’ 등을 연출한 KBS 출신 김종창 PD 등이 구심점이 되어 만들어졌다.

창립기념식엔 ‘가을동화’ ‘겨울연가’ 등을 연출한 윤석호 PD, ‘야망의 세월’ 등을 연출한 김현준 PD,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등을 집필한 주찬옥 작가 등 40여명의 드라마 업계 종사자들이 모였다.

직접 ‘TV드라마 환경변화와 대응전략’의 발제자로 나선 이은규 PD는 “중국은 숏폼으로 성장하고 일본은 브랜디드 드라마 확장 등으로 수익을 보완하고 있다. 한국은 숏폼 시장도 방향을 잡지 못하고 국내 OTT 적자도 못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시대, 드라마 제작혁명’을 주제로 발제한 정락현 한국인공지능협회 부회장은 제작자들에게 “AI가 픽셀 단위까지 제어할 수 있는 환경에서 결국 인간인 드라마 PD에게 중요해지는 것은 스토리텔링과 프롬프트 설계 능력이다. 젊은 인력과 팀을 이뤄 AI 적응력을 키우며 다작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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