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친맛집’ 성시경 “10kg 감량? 직장인 다이어트가 더 대단” [송원섭의 와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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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2026년 상반기,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종합 엔터테이너는 단연 성시경입니다. 225만 팔로워를 자랑하는 파워 유튜버 성시경은 자신의 계정 안에 식당을 탐방하는 ‘먹을텐데’, 가수로서 노래하는 ‘부를텐데’, 토크쇼 ‘만날텐데’ 등으로 끝없이 자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마이너 콘텐트로는 테니스를 시도하는 ‘쳐볼텐데’, 스타일링을 말하는 ‘꾸밀텐데’도 있죠.

유튜브만이 아닙니다. 데뷔 26년째인 인기가수 성시경은 최근 화장품 브랜드 에스네이처의 브랜드 모델로 데뷔하면서 10kg 이상을 감량, 모델 같은 모습을 뽐내고 있습니다. 지난달부터는 KBS의 라이브 음악 프로그램 ‘더 시즌즈’의 ‘성시경의 고막남친’ MC를 맡았습니다. ‘이소라의 프로포즈’,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연장선에 있는 프로그램이죠.

‘졸린 눈으로 해장용 국물을 찾는 유튜버’와 ‘매력적인 고막남친’인 성시경의 두 얼굴이 묘하게 하나로 응축된 듯한 콘텐트도 있습니다. 바로 넷플릭스 ‘미친맛집’이죠. 굳이 한자로 풀자면 味親, 즉 ‘맛있는 것을 같이 먹는 친구’로 새길 수 있습니다. 물론 맛있는 것을 먹었을 때 “야, 이 집 미쳤네”라는 자연스러운 흥분을 담은 것일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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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맛집' 시즌5부터 성시경(오른쪽)과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된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 사진 넷플릭스

지난해 이 프로그램이 처음 시작될 때, 성시경과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 시리즈의 주인공 마츠시게 유타카가 진행을 맡아 화제가 됐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맛을 좀 아는 두 친구가, 서로 자기가 알고 있는 맛집에 상대방을 초대해 그 집 음식과 거기 얽힌 사연을 소개하는 내용입니다.

처음엔 제작진도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다’던 프로그램은 두 출연자의 남다른 케미 덕분에 어느새 4개 시즌(1년) 방송을 마쳤고, 마쓰시게씨는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며 은퇴를 선언합니다. 그래서 새로 시작한 시즌5에는 모델 출신의 일본 배우 미요시아야카가 새 파트너로 합류했습니다. 미요시는 글로벌 히트작인 일본 드라마 ‘아리스 인 보더랜드’로 얼굴을 알렸고, 최근에는 변요한 노재원 등과 함께 한국 영화 ‘타짜4’에 출연, 개봉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미친맛집’ 시즌5의 첫 한국 촬영에 나선 성시경을 만나 봤습니다. 화장품 모델로 나선 덕분인지 데뷔 후 가장 핼쑥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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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2기 방송을 보니 1기 때보다 표정이 밝고 목소리 톤도 좀 높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인지상정 아닐까? 마츠시게씨와 진행할 때에는 아무래도 틀리면 안되는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이 살짝 있었는데, 지금은 좀 더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 두자. 
마츠시게와 진행할 때보다 할 일이 더 많다는 뜻으로도 들린다
마츠시게씨는 굉장히 이성적인 분이라서, 처음엔 ‘내가 데려간 집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굉장히 눈치를 살피게 되더라. 그런데 시간이 지나 보니 마츠시게씨도 자신이 데려간 식당에선 내 눈치를 보는게 느껴졌다. ‘아, 사람 마음이라는 게 비슷하구나’ 했고, 그러고 나니 ‘미요시도 내 눈치를 많이 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나름대로 배려를 해주려 하고 있다.
미요시는 어떤 파트너인가? 마츠시게와 비교하면?
한국과 일본 양국 시청자들이 본다는 점을 생각할 때 마츠시게씨의 연륜과 무게감,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혼자 밥 먹는 프로그램을 15년째 하는 분 아닌가(지난 4월3일부터 일본에서 ‘고독한 미식가’ 시즌11 방송 시작). 자기 말에 책임을 지는 엄격한 분이고. 거기 비해 미요시는 발랄한 학생 느낌이라고 할까. 한국을 좋아하는 젊은 일본 여성, 맛있게 잘 먹어 주고, 반응도 직설적이라는 분위기가 밝아지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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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아무래도 한국 제작사라 전체 분위기는 한국 위주일 텐데.
미요시 본인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 음식을 소개해주는 친구도 많아 그런 분위기에 익숙하다고 하더라. 또 본인도 술을 마시기 때문에, 방송 중에 내가 술을 마시는 데 저항감이 없다. (1기의 마츠시게는 10년 이상 금주 중이라 애주가인 성시경의 음주에 대해 대놓고 ‘그렇게 마셔도 괜찮으냐’며 걱정을 자주 했다). 한국식으로 회식을 몇번 하면 더 편하게 대할 수 있겠지.
‘미친맛집’의 식당 선정에 성시경의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
음… 99%? 95%? 대다수 식당이 내가 직접 고른 곳들이고, 제작진이 추천한 곳은 직접 가서 먹어 보고 납득할수 없으면 절대 촬영에 동의하지 않는다. 내가 책임질 수 있어야 하니까.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내가 대단한 이상을 가진 사람은 아니지만, 한국과 일본은 필연적으로 친하게 지내야 할 사이라고 생각한다. 음식이라는 창구를 통해 조금씩이라도 서로에 대한 이해를 늘려 가고, 서로 놀러 가고, 상대방의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 없던 호감도 어느 정도 생기지 않을까. 거기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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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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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유튜버 성시경이 아저씨들로부터 욕을 먹는 사실을 알고 있나.
물론이다. 친구들로부터도 자주 문자를 받는다. ‘나 지금 맛집 줄 서 있는데 뒤에 있는 아저씨들이 너 때문에 줄 서야 한다고 엄청나게 욕하고 있어’. 그럴 때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래도 식당 주인들은 성시경이 나타나면 좋아하시겠지.
예전엔 자존심 강한 노포들은 촬영 허락을 잘 안 해주시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경기가 안 좋아진 탓인지, 전 같으면 까다로웠을 식당들도 선선히 문을 열어 주시더라. 한편으론 가슴이 아팠다.
스스로 요리 실력을 자평한다면.
예를 들어 손님맞이를 한다고 할 때, 누가 오든 그분이 원하시는 걸 해 드릴 자신이 있다. 약간 자만심을 담아 얘기하면, 지금은 우리 어머니 정도의 요리 실력을 갖춘 것 같다. 회든, 찜이든, 파스타든 그때 그때 손님 취향대로 상을 차릴 수 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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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최초 뷰티 브랜드 모델로 나선 성시경. 사진 에스네이처 인스타그램

이런 삶을 살다가 돌연 다이어트를 했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처음으로 화장품 브랜드 모델 제안을 받고 나서, 그분들을 실망시킬 수 없다는 책임감이 있었다. 그냥 '뚠뚠한' 아저씨로 살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10kg 강량 이후 성시경 식단, 양배추 조리법까지 화제다. 
몇달 동안 고구마, 계란, 양배추, 광어회와 약간(?)의 소주 외에는 먹지 않았고, 하루에 3차례씩 체육관에서 지쳐 쓰러질 때까지 운동했다. 원래도 근육이 꽤 있는 편이었지만 지금은 한번에 턱걸이 50개 정도는 할 수 있다. 이제는 내가 어느 정도로 먹으면 어느 정도까지 뺄 수 있다는 조절에 자신이 생겼다. 나 스스로 대견하긴 하지만, 사실 연예인이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건 아니다. 몇달 동안 나는 이것만을 위해 집중할 수 있었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듯 정규 루틴이 있는 사람들이 감량에 성공하는 건 정말 대단한 것 같다. 
감량에서 성공한 뒤 주위의 반응은?
살을 빼고 나니 가장 흥분한 사람이 스타일리스트다. 그동안은 걸쳐볼 수도 없었던 온갖 옷들을 가져와 내게 입혀보고 있다. '꾸밀텐데'가 활성화될지도. (웃음)

인터뷰 내내 키워드는 ‘책임’과 ‘좋아서 하는 일’. 하긴 20년 전에도 성시경은 음악 얘기를 한참 하다가도 찐 킹크랩은 녹인 버터에 찍어 먹는게 가장 맛있다는 이야기, 일본 라멘 느낌을 내려고 집에서 라면을 끓여도 구운 삼겹살과 기름을 얹어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완벽주의자가 본격적인 구도(?)의 길에 들어섰을 때 어떤 경지를 보여주는지, 우리는 지금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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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요시 아야카. 사진 넷플릭스

이쯤 되면 미요시 아야카에게도몇마디 묻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미요시의 인스타그램은 여행과 친구들, 맛집으로 가득했고 특히 한국 방문의 기록과 짧은 한국어 포스팅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촬영장을 방문한 날, 유난히 김치를 잘 먹는 미요시에게 성시경은 “전생에 한국인이었을 것”이라며 농담을 던졌습니다.

한국어 뿐만 아니라 영어도 잘한다던데.
그렇게 자랑할 수준은 아니다. 일상 대화는 대략 알아듣는 정도? 외국어 배우기를 좋아하지만 아주 잘하는 말은 없다..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순두부찌개 같은 건 집에서 혼자 많이 끓여 먹는다. 전에 파김치를 직접 담가 봤는데, 한국에서 먹는 것만은 못하지만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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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맛집'의 한 장면. 사진 넷플릭스

대단하다. 인스타그램에 냉면 사진이 많더라.
요즘은 한국에 오면 친구들이 ‘네가 못 가본 냉면집을 데려갈게’라고 할 정도. 상당히 많은 집을 가 봤는데 다 맛있었지만 내 입맛에는 마포의 을밀대가 아주 좋았다.
성시경은 어떤 느낌인가.
좋은 선생님이다. 잘 배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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