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안세영, 한국 첫 커리어 그랜드슬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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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배드민턴선수권 우승 트로피에 입 맞추고 있는 안세영. [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배드민턴 단식 선수 중 한국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12일 중국 닝보의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국제배드민턴연맹(BWF) 아시아선수권대회(수퍼1000) 결승에서 랭킹 2위 중국의 왕즈이와 1시간 40분간 대접전을 펼친 끝에 게임스코어 2-1(21-12 17-21 21-18)로 승리해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안세영은 배드민턴 주요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배드민턴에서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대륙별 선수권대회 및 대륙별 종합경기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걸 의미한다. 안세영은 앞서 올림픽(2024년 프랑스 파리)과 세계선수권대회(2023년 덴마크 코펜하겐), 아시안게임(2022년 중국 항저우)을 제패한 바 있다. 아시아선수권에선 지난 2022년 데뷔 이후 단 한 차례 결승에 올라 준우승(2024)하는 등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그간의 아쉬움을 훌훌 털어냈다. 지난 2017년 12월 15세의 나이로 처음 성인 국가대표에 뽑힌 안세영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8년 5개월이다.
박주봉, 김문수, 하태권 등 여러 명의 성공 사례를 남긴 복식과 달리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통틀어 단식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건 남녀를 통틀어 안세영이 처음이다. 세계 무대로 시선을 넓히면 여자단식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에 이어 역대 2번째이며 남자단식까지 포함해도 린단(중국), 빅토르 악셀센(덴마크) 등에 이어 역대 4번째에 해당하는 귀한 발자취다.
세계랭킹 1·2위의 진검승부는 치열했다. 안세영이 첫 게임에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는 스매싱과 네트를 살짝 넘기는 연타를 적절히 섞어 21-12로 승리했지만, 두 번째 게임은 왕즈이의 변칙 전략에 말려 17-21로 내줬다. 이어진 3세트는 대접전이었다. 체력이 소진돼 수시로 코트 바닥에 주저앉은 왕즈이와 샷 정확도가 떨어져 실수를 연발한 안세영이 혈투를 벌였다. 막판 집중력 싸움에서 앞선 안세영이 21-18로 마무리하며 무려 100분간 이어진 승부를 승리로 장식했다.
줄곧 무표정하던 안세영의 얼굴은 경기 종료 직후 비로소 활짝 펴졌다. 환한 미소와 함께 특유의 화려한 세리머니로 우승과 대기록 달성을 자축했다. 왕즈이를 상대로 압도적인 우세도 이어갔다.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전 패배(0-2)를 한 달 만에 설욕하며 올 시즌 4차례 맞대결에서 3승(1패)째를 거둔 것을 포함해 통산전적 19승5패로 간격을 더욱 벌렸다.
한국 선수단은 안세영에 더해 혼합복식 김재현(요넥스)-장하정(인천국제공항) 조, 남자복식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 조까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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