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참사 자초”vs“외교사에 한 획”...커지는 李 SNS 갑론을박
-
2회 연결
본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중간 보고회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전시(戰時) 행태를 비판한 소셜미디어(SNS) 글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13일 정치권으로 번졌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입장에 왈가왈부한 몇몇 부적절한 입장에 유감스럽다”며 “대한민국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은 이 대통령 입장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병사들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지붕 위에서 떨어뜨리는 장면’이라는 취지의 설명이 담긴 동영상과 함께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영상의 진위 논란이 일자 곧 “영상은 24년 9월 발생한 실제 상황”이라며 “이에 이스라엘의 관련 조사와 조치도 이루어졌다고 한다”는 추가 설명도 올렸다.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시신을 떨어뜨리는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조금 다행이라면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라 시신이었다는 점이지만, 시신이라도 이와 같은 처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게시글은 하루 뒤 이스라엘 외교부가, 해당 영상이 2년 전 사건을 현재인 것처럼 게시한 가짜 계정의 동영상이라고 반박하는 성명을 내며 외교 문제로 번졌다. 성명에는 “대한민국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은 특히 이스라엘의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점을 포함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자 대통령은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 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재반박했다.
민주당은 13일 일제히 “10위 경제권을 가진 대한민국이 국제 문제에 분명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황명선 최고위원)고 엄호했다. 외교관 출신 홍기원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타국 정상 메시지에 불만이 있으면 외교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외교 관례”라며 이스라엘 외교부의 성명을 “심히 잘못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 대통령이 2024년 영상을 첨부한 데 대해서는 “(현재 중동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부담이 있어 간접적 메시지 방식을 택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20260413
반면 야권은 공격 수위를 높였다. 국민의힘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한마디는 곧 대한민국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진다”며 “대통령은 자기 감정을 표출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전 최고위에서는 우재준 최고위원이 “미국과 이란 간 (중동전쟁) 협상이 결렬돼 외교적으로 어느 때보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 엄중한 시점에 이 대통령은 SNS에 이스라엘 관련 게시글을 올리며 이해하기 어려운 외교 참사를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X 게시글 몇 건으로 경제동맹국을 적으로 돌리고 있다”며 “사실상 이적행위”라고 공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가짜뉴스에 속아 외교전쟁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회의에서 “대통령이 인용한 ‘Jvnior’라는 계정은 김정은을 추앙하는 계정”이라며 “2년 전 사건을 지금 벌어지는 일인 양 조작한 영상을 검증도 없이 공유하면서, 위안부와 홀로코스트까지 끌어들인 것은 국익인가, 사욕인가”라고 반문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