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李 “방산계약 안정적 이행”…폴란드 총리 “李, 소고기 해결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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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를 영접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 이 대통령은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도입을 골자로 하는 방위산업 협력을 강조했다. 투스크 총리는 한국의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을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해결해주겠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린 공동 언론발표에서 이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에게) 양국 간의 방산 협력이 심화·발전할 수 있도록 이미 체결한 총괄계약의 안정적 이행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총괄계약’은 2022년 한국과 폴란드가 체결한 442억 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방산 계약을 말한다. 한국산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전투기, 천무 등을 폴란드로 수출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특히 총괄계약은 무기를 수출하는 것뿐 아니라 기술 이전, 현지 생산 등을 포괄하는 계약이다.
2022년 총괄계약 이후 이행계약과 완제품 납품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현지 언론에선 유럽연합(EU)으로부터 무기 도입 대출을 받는 것을 두고 폴란드 정부 내 갈등이 생겨 K-방산 결제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계약이라는 게 실제 이행이 안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보니 이 대통령이 ‘안정적 이행’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한국-폴란드 소인수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은 “(투스크) 총리도 방산 협력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며, 한국 기업이 보여준 현지 생산, 기술 이전, 인력 양성에 대한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한국은 폴란드에게 미국 다음으로 중요한 동맹국이고, 특히 방산 쪽이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방산 협력에 관련해서 개인적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관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공식 오찬에는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대표이사,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등 방산 기업 대표들도 참석했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과 한국의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투크스 총리는 확대 회담에 앞서 “오늘(13일) 면담하면서 이 대통령이 이 내용을 전달해달라고 했다”며 “폴란드 시민과 대표단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인데, 소고기 수출 관련해서 바로 해결해줄 것이라고 (이 대통령이) 말해줬다”고 밝혔다. 그는 “농식품 관련해서도 신뢰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방산 협력에서 신뢰를, 투스크 총리는 농식품 수·출입에서 신뢰를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공화국 총리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투스크 총리는 공동 언론발표에서 “저희는 식품 산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해 가기로 결정했다”며 “이 대통령이 폴란드산 제품의 한국 시장 접근 확대에 저희의 기대를 충분히 이해해 주고 계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한국은 2000년 유럽발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다. 폴란드 정부는 지난해 폴란드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자 선정 등 방산 도입 논의 과정에서 한국에 소고기 수입을 요구했었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폴란드산 소고기 수입이 가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에너지 공급망, 인프라, 과학기술 등 양국 간 협력의 범위를 더욱 포괄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우리 기업이 폴란드 내 주요 인프라 구축 사업인 신공항 연결 사업 및 바르샤바 트램 교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총리님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했다”고 했다.
이 대통령과 투스크 총리의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1980년대 공산정권에 맞서 자유연대노조 운동을 이끌었던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을 언급하며, 투스크 총리가 그의 동료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이나 저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다”고 했다. 투스크 총리는 “폴란드와 한국 사이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난 적은 딱 한 번을 제외하고는 없었다. 그것은 (폴란드가 한국에 졌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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