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AX는 생존위한 과제” 어려울수록 AI전환 외치는 K배터리·철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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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6'에서 외국인 참관객들이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시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조업계에서 인공지능 전환(AX.AI Transformation)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업황이 둔화하며 보릿고개를 지나고 있는 K배터리, 철강업계 등에선 AX에 생존이 걸렸다고 보고 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13일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AX는 생존과 직결된 필수과제”라며 “전사 AX를 통한 ‘이기는 혁신’으로 2028년까지 생산성을 50%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초만 해도 2030년까지 생산성 30% 향상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석달만에 더 강도 높은 AX를 예고한 것이다.

김 사장은 현재 배터리 시장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표현하면서 “단순한 양적 경쟁은 승산이 없다. AX를 통해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중국 배터리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물량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해 1~2월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포인트 줄어든 15%에 그쳤다. 중국 시장을 제외해도 전년대비 8.8%포인트 줄어든 28.4%다.

배터리 업계가 AX에 생존이 달렸다고 보는 것은 설계부터 생산까지 AI를 활용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개발 시간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인력과 비용 중심의 경쟁 구조에서 벗어나야 중국 배터리와 싸워볼만하다는 것이다. SK온도 최근 배터리를 AI와 함께 개발하는 AX 계획을 발표했다. 데이터 분석과 배터리셀 성능 예측, 고객의 견적 요청서 분석까지 AI가 담당해 셀 설계 시간을 3분의1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업황이 바닥을 친 철강업계도 AX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저가 공세’에 맞서려면 AI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게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장인화 포스코 회장은 연초 임직원 간담회에서부터 “AX를 빨리 하는 회사가 이긴다”며 “임직원의 AI 친밀도가 자율공정 도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제철소 철강제품 물류 관리에 휴머노이드 로봇을 도입하기 위해 미국 ‘페르소나AI’와 업무협약(MOU)을 맺는가 하면, 로봇 자동화 기업 ‘브릴스’에 투자하며 인간과 AI가 협업하는 ‘인텔리전트 팩토리’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고려아연도 계열사 서린정보기술 사명을 ‘엑시스아이티(AXIS IT)’로 바꾸고 AX를 사업 방향으로 잡았다.

조선업계에선 AX가 현장 안전을 위한 대안으로도 거론된다. 삼성중공업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배관 부품의 설계부터 가공, 용접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자동화한 ‘파이프 로보팹’을 지난달부터 가동했다. HD현대도 올해부터 조선소에 특화한 용접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실증 작업을 시작한다. 숙련된 용접 노동자의 작업 노하우와 패턴을 휴머노이드 로봇에 학습시킨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작업자 안전을 강화하면서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 기업 AX는 아직 초기 단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인식 차이도 크다. 한국생산성본부의 ‘2025 산업디지털전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95.5%는 아직 AI 도입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AX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이상현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제조 현장 중심의 AI 적용 과제 발굴 체계를 만들어 기업과 AI 전문가의 협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데이터센터와 전력, 네트워크 등 AX 인프라 지원도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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