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 언론 “李 발언, 에너지·국내정치 영향”…외교 갈등 확산 속 교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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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홈페이지 캡처

이재명 대통령의 ‘홀로코스트 비교’ 발언을 계기로 촉발된 한국과 이스라엘 간 외교 갈등이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의 배경으로 에너지 의존 구조와 국내 정치 요인을 지목했다.

이스라엘 영문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는 12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비유 발언으로 외교 갈등을 촉발했다’는 기사에서 이번 논란을 단순한 외교 마찰을 넘어선 구조적 문제로 분석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시신을 건물에서 떨어뜨리는 것으로 보이는 영상을 공유하며 이를 “전시 살해”라고 표현하고, 홀로코스트 및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비유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홀로코스트 희생자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영상이 과거 사건으로 확인됐지만, 이 대통령은 “시신이라도 존중받아야 하며 국제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보편적 인권에 대한 문제 제기”라는 입장을 내놓으며 이스라엘 측 반응에 유감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지정학 전문가인 코비 바르다 유대인민정책연구소(JPPI) 수석 연구원은 인터뷰에서 “한국은 석유의 절반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어 에너지 압박을 받고 있다”며 “문제의 출발점은 이스라엘이 아니라 테헤란과 걸프 지역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운항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한국 경제는 비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한국 정부는 이란이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번 발언은 국내 여론을 의식한 측면과 국제사회에서 도덕적 입장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결합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정치적 파장도 이어지고 있다. 여권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이스라엘 정서가 확산하는 반면, 야권과 일부 언론에서는 ‘외교적 실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알자지라와 재팬타임스 등 해외 매체들도 한국 정부가 이스라엘 비판에 강경 대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한인 사회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스라엘 한인회장인 이강근 씨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발언이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되고 있으며 교민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시간이 지난 사건이 다시 거론된 점도 의문”이라며 현지 한국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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