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돈에 새긴 ‘성지’서 대놓고 도발…종전 결렬되자 이스라엘 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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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왼쪽)은 12일(현지시간) 이슬람 성지 알아크사 사원이 있는 예루살렘 성전산을 방문해 기도를 올렸다. 예루살렘 포스트 캡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결렬되자 이스라엘은 이란 도발에 나섰다. 극우성향 장관은 예루살렘 성지를 찾아 기도하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레바논 남부를 직접 방문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전쟁을 독려했다. 이란과의 무력충돌 재개도 준비 중이다.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타마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장관은 12일(현지시간) 오전 3대 유일신 종교(기독교·유대교·이슬람교)의 공통 성지인 알아크사(유대교 명칭 성전산)를 방문해 두 팔을 벌리고 손뼉을 치며 기도했다.
지난 9일 예루살렘 알아크사에 있는 바위의 돔 신전을 찾은 무슬림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지난 2023년 1월에 이어 두 번째로 알아크사를 방문한 벤그비르 장관은 과거 방문 때는 아랍인들에게 둘러싸여 기도만 읊조려도 체포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완벽한 변화다. 유대인의 성지 접근권과 기도 권리를 확대하기 위해 네타냐후 총리를 계속해서, 더 많이 압박하고 있다”며 “오늘 여러분은 이곳(성지)의 주인이 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알아크사 관리권을 가진 요르단 외무부는 “극우 장관의 용납할 수 없는 침입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성지 전체가 오직 무슬림만을 위한 예배 장소이며 요르단 와크프(종교재단)의 독점적 관할 아래 있다”고 반발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xxxxxxxxxxxxxxxxxxxxxxxxxx
알아크사엔 알아크사 모스크, 예언자 무함마드가 대천사 가브리엘과 함께 승천했다는 바위를 둘러싸 만든 ‘바위의 돔’ 신전이 있다. 이슬람 발흥 이전엔 유대교와 기독교 성지로 유명했던 곳이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하며 요르단으로부터 알아크사가 포함된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하지만 국제법상 영토로 인정받지 못하자, 이스라엘은 이슬람 세계와의 긴장 완화를 위해 요르단 와크프에 알아크사의 관리를 맡겼다. 이후 알아크사에선 무슬림만 기도할 수 있고, 유대인의 기도와 예배는 성전산 밖에 있는 통곡의 벽에서만 가능하다는 규칙이 시행 중이다.
이에 반대하며 알아크사에서 유대인의 기도 권리를 주장해 온 벤그비르는 장관 취임 후 여러 차례 알아크사 방문 및 기도를 강행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란의 1000리얄 지폐. 예루살렘 바위의 돔 신전 그림을 그려 넣었다. 사진 위키피디아
벤그비르의 행동은 이란 민심을 자극할 수 있다. 이란은 자국 1000리얄 지폐에 예루살렘 ‘바위의 돔’을 그려놓을 정도로 이스라엘이 이곳을 점령한 상황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남부 카나와 마아루브 등에서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네타냐후는 이날 레바논 남부를 방문해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며 “우리가 이 보안 구역(완충지대)을 확보한 덕분에 레바논으로부터의 침공 위협을 저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를 향한 공격을 계속해 레바논 남부지역 장악을 확고히 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점령·통제 중인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를 방문해 군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이스라엘 총리실 페이스북 캡처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도 대비 중이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은 이날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군에 준비 태세를 격상하고, 이란과의 적대 행위 재개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내리는 등 이란과의 무력 충돌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국방 당국자는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이란의 핵 문제와 탄도 미사일에 대해 충분한 압박이 가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전쟁이 너무 일찍 끝났다”며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전쟁을 재개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타냐후는 이날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차기 수장에 자신의 군사보좌관인 로만 고프만 소장을 내정하며 친정 체제를 강화했다. 기갑부대 사령관 출신 고프만은 지난 2022년 17세 청소년을 이란, 헤즈볼라, 하마스를 겨냥한 위험한 소셜미디어(SNS) 심리전 공작에 투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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