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한병원협회 첫 여성 회장 유경하 “국민에 신뢰받는 강한 병협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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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하 대한병원협회 회장 당선인. 연합뉴스
대한병원협회(이하 병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유경하(66) 이화의료원 원장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강한 병협을 만들겠다”고 13일 밝혔다.
병협은 지난 10일 정기총회에서 제43대 회장으로 유 원장을 선출했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년이다. 유 당선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며 병원협회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 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대목동병원 진료협력센터장, 교육연구부장 등을 거쳐 이화의료원 기획조정실장과 이대목동병원장을 지냈다. 현재 이화여대 의대 소아과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 당선자는 통화에서 “크나큰 영광이지만,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책임감 있게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거 운동 과정에서 많은 곳을 다니며 지역병원과 요양병원, 공공병원 문제, 사립병원과 국립대병원의 차이와 실태를 직접 봤다”라며 “앞으로 2년 임기를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당선자가 가장 먼저 꺼낸 과제는 병원계가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그는 “병협 회원 구성이 매우 다양하고, 대학병원의 경우 2년마다 원장이 바뀌어 일관된 목소리를 내기 쉽지 않았다”며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하다 보니 밖에서도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급종합병원과 중소병원, 공공과 민간을 함께 묶는 상생협력위원회를 만들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유 당선자는 “강한 병협의 출발은 같이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며 “이질성이 있어도 함께 논의하고 고민하고 토론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수의료 해법으로는 보상 강화와 정부 전담조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결국 제대로, 과감하게 보상해야 한다”라며 “분만 수가를 10배 올리면 산과 의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응급의료도 보건복지부 내에 전담 과가 생기고 나서 많이 개선됐다”라며 “복지부 안에 필수의료과 같은 전담 조직을 따로 두고 정말 귀중하게 여겨주길 바란다”고 했다.
지역의료 문제와 관련해선 지역완결형 의료체계를 만들려면 의대 증원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지역 중심으로 의대 증원이 이뤄진 만큼 이제는 이들을 어떻게 잘 훈련시키고 전공의 교육을 어떻게 할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지역에 인력이 가서 정착하고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대응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유 당선자는 “최근 의료계에서도 AI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법적 문제에 비해 실제 의료현장에서 AI 도입 이후 적정 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았다”며 “AI가 들어오면 필요한 의료인력 규모도 실시간으로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이를 과학적으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병협 정책국 산하에 AI전략위원회를 두고 의료현장 변화와 적정 인력 규모를 분석해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병협 첫 여성 회장이라는 상징성에 대해선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밖에서는 여성 최초라고 하지만 저는 그냥 하던 대로 일 할 뿐”이라면서도 “그동안 여성 원장이 많지 않아 회원이 될 기회 자체가 적었는데, 이번에 회원 투표로 여성을 뽑았다는 것은 병협이 시대 흐름을 잘 읽고 있다는 뜻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유 당선자는 “회원들에게는 버팀목이 되고, 정부에는 할 말을 하는 강한 단체가 되면서도 국민에게는 신뢰받는 병협을 만들고 싶다”며 “병원계 전체를 위한 구조적 해법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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