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노린 美 호르무즈 봉쇄에 라브로프 러 외무 급거 베이징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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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3일 중국 제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부터)이 나란히 참석했다. 타스=연합뉴스

13일 미국이 사실상 중국을 노린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단행하자 중국은 러시아와 전략적 공조로 맞받았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왕이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초청으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장이 14~15일 중국을 정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방중 기간 양국 외교부장은 양국 관계 발전, 각 분야 협력 및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며 이란 전쟁과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 공조 입장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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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총회에서 인사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EPA=연합뉴스

양국 외교부장은 지난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7일 유엔안보리에서 표결한 호르무즈 결의안에 거부권 행사를 논의하며 공조를 과시했다. 라브로프 부장은 방중 기간 오는 5월로 예상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방문도 논의할 전망이다. 지난 2월 크렘린 궁은 푸틴 대통령이 올해 상반기 중으로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외교적 발언을 삼가고 있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달리 푸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마수드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전날 결렬된 미·이란 협상에 대해 논의하는 등 활발한 외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이란에 휴대용 대공 미사일 시스템(MANPADS)을 보낼 경우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다. 궈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군수물자 수출은 신중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일관했다”며 “근거 없는 먹칠과 악의적 연계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관세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며 만일 미국이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경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봉쇄에는 분쟁 종식을 촉구하며 원론적 입장을 밝히는 데 그쳤다. 궈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의 통항 문제의 근본 원인은 이란 전쟁”이라며 “조속한 휴전과 분쟁 종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이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단행할 경우 중국이 희토류 카드를 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 경제분석가는 “중국이 필요하다면 주요 광물의 지배력을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5월 중순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중국이 해협 봉쇄 해제를 압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관영 매체는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트럼프의 또 하나의 ‘타코’(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사의 소셜미디어인 ‘뉴탄친(牛彈琴)’은 이날 “진퇴양난에 빠진 미국이 자해하고 있다”며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은 호르무즈 봉쇄로 유가가 급등할 경우 공화당은 패배하고, 트럼프는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는 걱정하지 말고 냉정해야 한다”며 “휴전 기한인 2주 안에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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