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빌리 엘리어트’ 연출 스티븐 달드리 “뮤지컬은 영화와 다른 떨림, AI로 대체 안돼”
-
3회 연결
본문
‘빌리 엘리어트’는 영화와 뮤지컬 모두 전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두 작품은 모두 스티븐 달드리가 연출했다. 같은 제목과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장르가 상이한 두 작품을 한명이 모두 연출한 건 드문 경우다.
영화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모두 연출한 스티븐 달드리가 한국을 찾았다. 사진 신시컴퍼니
달드리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의 네 번째 한국 시즌 개막에 맞춰 방한했다. 13일 서울 삼청동 소재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난 달드리는 “영화와 공연은 접근 방식이 매우 다르고 아주 다른 예술 형태”라며 “특히 뮤지컬은 공연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년이 춤이라는 자기만의 언어를 찾아가고, 공동체가 그 아이를 지지하는 보편적인 스토리가 공감을 얻은 것 같다”며 “특히 소년이 무대 위에서 실시간으로 자신의 한계에 가까이 가는 순간을 관객이 함께 목격한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영화와는 다른 떨림을 준다”고 전했다.
달드리는 영화와 연극은 물론 TV와 OTT 등을 오가며 활동하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다. 지난 2000년 개봉한 ‘빌리 엘리어트’는 달드리의 장편 영화 데뷔작이다. 그는 “사실 이런 저예산 영화가 성공할 줄 몰랐다”라고 털어놨다. 그의 예상과 달리 이 영화는 500만 달러(약 74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 세계에서 1억900만 달러 가량(약 1622억원)의 수익을 냈다. 제73회 아카데미 어워즈에 감독상 포함 3개 부문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12일 ‘빌리 엘리어트’ 프리뷰 첫 공연 직전 무대에 올라 인사하는 스티븐 달드리. 사진 신시컴퍼니
2002년 개봉한 영화 ‘디 아워스’ 로 또다시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올랐던 그는 2005년 ‘빌리 엘리어트’를 뮤지컬로 만들어 무대에 올렸다. 현재까지 그의 유일한 뮤지컬 연출작인 ‘빌리 엘리어트’는 공연계 아카데미로 통하는 토니 어워즈에서 최우수 뮤지컬상을 비롯해 10개 부문 트로피를 휩쓸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탄생은 영국 팝의 거장 엘튼 존의 권유로 이뤄졌다. 엘튼 존이 영화를 보고는 뮤지컬을 만들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달드리는 “엘튼 존이 ‘자신이 가수가 되는 걸 반대한 아버지가 생각난다. 내 얘기 같다’라는 얘기를 했다”며 “뮤지컬 제작과정에서 엘튼 존은 큰 힘이 됐다”고 전했다. 엘튼 존은 이 작품의 음악을 맡았다.
달드리는 “뮤지컬과 같은 라이브 공연장에서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이야기를 함께 지켜보는 경험을 인공지능(AI)은 재현해낼 수 없을 것”이라며 공연 무대의 특별함을 강조했다.
그는 주인공인 ‘빌리’역을 맡은 아이들을 한계에 가깝게 몰아넣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빌리’역을 “마라톤을 뛰면서 동시에 햄릿을 연기하는 것”에 비유하기도 했다.
지난 12일 개막한 ‘빌리 엘리어트’ 프리뷰 공연에서 어린 빌리와 성인 빌리로 출연한 김승주와 김동연. 사진 신시컴퍼니
그러면서 그는 지난 12일 관람한 한국 공연의 아역들을 극찬했다. 달드리는 “오랜만에 다시 본 ‘빌리 엘리어트’는 신선하고 살아 있었다”며 “어젯밤(12일) 빌리 역 김승주는 빌리의 완벽한 캐릭터였고 다른 아역 배우들도 놀라울 정도로 훌륭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 배우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을 만큼 세계적 수준”이라고 했다.
달드리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서울은 살아 있는 도시”라며 “친절하고, 활기차고, 매우 흥미로운 도시”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 중인 자신의 연출작, 연극 ‘기묘한 이야기: 더 퍼스트 섀도’를 한국에 소개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지난 12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우리은행홀에서 프리뷰 공연으로 한국에서의 네 번째 시즌을 시작한 ‘빌리 엘리어트’는 19일 본 공연을 개막해 7월 2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