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트럼프 정신이상설’ 역대급 논란…“참모조차도 ‘미치광이’ 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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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교황 레오 14세를 비난한 직후 스스로를 예수에 빗대 SNS에 올린 인공지능(AI) 이미지. 사진 트루스소셜 캡처.
‘(교활한) 여우처럼 미친 척하는 사람일까, 혹은 그저 미친 사람일까(crazy-like-a-fox-or-just-plain-crazy)’.
뉴욕타임스(NYT)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두고 던진 도발적 문제 제기다. 종잡을 수 없는 행동과 극단적 발언을 거듭하는 트럼프에 대해 한때 지지자와 일부 참모조차도 갈수록 “미치광이”로 묘사하고 있다고 NYT가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우려의 근거는 여럿이다. 지난 7일 “오늘 밤 (이란) 문명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위협이 대표적이다. 핵 공격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이라 논란이 일었다. 12일에는 교황을 두고 “범죄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도 형편없는”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해당 언급 직후 자신을 예수에 빗댄 듯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주변 광채를 배경으로 트럼프가 흰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든 누군가의 이마에 오른손을 올린 모습이다.
유명 보수 개신교 작가 메건 배샴은 “대통령이 재밌자고 한 건지, 약물에 취했던 건지 모르겠다. 이 터무니없는 신성모독을 어떻게 해명할지 모르겠지만, 게시물을 즉각 내리고 미국 국민과 하나님에게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게시물을 올린 지 12시간 만에 삭제했다. 추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나는 사람들은 나아지게 해준다. 아주 많이 나아지게 해준다”며 의사의 역할을 하는 자신을 묘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트럼프는 그린란드와 아이슬란드를 혼동하거나 (바뀐 적 없는) 이란 대통령이 바뀌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페루의 독사에 대해 8분간 발언을 이어가는 등 맥락을 벗어나 횡설수설하기 일쑤다.
지난 2월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1%는 “트럼프가 나이가 들며 더 불안정해졌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5%만 “어려움에 대처할 정신적 능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트럼프의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정헌법 25조는 부통령과 내각 과반이 대통령의 정상적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의회에 전달하면, 대통령의 권한을 중단하고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내용이다.
야당뿐 아니라 심야 토크쇼 진행자, 정신 건강 전문가, 퇴역 장성, 외교관, 해외 관계자는 물론 트럼프 지지자였던 우파에서도 비슷한 목소리가 나온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와 결별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이란 문명을 파괴하겠다는 트럼프 위협을 두고 “강경한 수사가 아니라 광기(insanity)”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법률 고문을 지낸 타이 코브는 한밤중 SNS에 올리는 트럼프의 게시글을 두고 “(트럼프의) 정신 이상 수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비판 진영에 대해 “지능(IQ)이 낮다”고 깎아내렸다. 최근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기자 질문에 “미국은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수년간 무역과 모든 면에서 뜯기고 있었다. 나 같은 사람이 더 많아야 한다“고 답했다.
강성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전략적 행보라고 옹호한다. 폭스뉴스 기고가 리즈 피크는 “트럼프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안다”며 “이란의 테러 행위를 종식하기 위해 (트럼프는) 때로 터무니없는 극대주의적인 군사·외교적 압박을 계속 활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NYT는 미국 대통령의 정신 건강 논란 사례가 많았지만, 트럼프를 둘러싼 논의 수준은 역대의 경우를 넘어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대통령의 정신 건강이 이토록 공개적이고, 면밀하게 논의된 적이 없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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