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대이란 해상 봉쇄에 영·프 별도 회의 주최…협조 대신 각자 살길 찾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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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 밖으로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를 선언하며 동맹국들이 협조할 것임을 시사했지만, 국제사회는 신중한 모습이다. 미국의 대표적 동맹국인 영국과 프랑스는 이미 별도 해법 모색에 나섰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 “미국의 해상 봉쇄 계획으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호르무즈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기 위해 영국과 함께 조만간 국제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국적 평화 임무에 동참할 의사가 있는 국가들을 초청할 것”이라며 “해당 임무는 명백히 방어적 성격을 띠며 교전 당사자들과는 별개로 상황이 허용되는 즉시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이날 X에 “항행의 자유라는 공동 목표 아래 40여 개국이 결집했다”며 “영국과 프랑스는 전후 국제 해상 운송 보호를 위한 협력적이고도 독립적인 다국적 구상 진전을 위해 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회의는 이르면 이번 주 파리나 런던에서 열린다”고 보도했다. 걸프국을 비롯해 인도·그리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스웨덴 등 약 30개 국이 참여한다고 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A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봉쇄 조치를 지원한다”고 13일 주장했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의 이같은 행보는 미국의 계획에 따를 뜻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서도 “우리는 봉쇄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지난 몇 주 동안 우리가 해온 일은 호르무즈해협이 닫히는 것이 아니라 열려 있도록 여러 나라를 하나로 모으는 것이었다”면서다.
앤서니 올버니즈 호주 총리 역시 “호주 정부는 봉쇄와 관련해 사전에 협의를 받지 못 했다”며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 마르가리타 로블레스 스페인 국방장관은 “미국의 해상 봉쇄는 말도 안 되는 조치”라며 “세계가 빠져든 악순환의 또 다른 한 부분일 뿐”이라고 반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번 해상 봉쇄는 사실상 미국 단독으로 추진되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유럽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호르무즈해협을 ‘자신의’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는데 누가 그곳에서 임무를 수행하려고 하겠는가”라고 전했다.
걸프국에도 미국의 해상 봉쇄 조치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자국 항구가 위협을 받게 될 시 주변 걸프국 항구를 파괴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IRGC는 미국의 봉쇄 조치 개시 직전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인근에 있는 그 어떤 항구도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워싱턴의 싱크탱크 디펜스 프라이어리티스의 군사 분석 책임자 제니퍼 캐버너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면 미국은 국제사회로부터 더 큰 압박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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