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년 男, 25년새 경활률 7.6%p ‘뚝’...女약진·AI 습격·고령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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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남성들이 노동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경제활동참가율 하락 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컸다. 고학력 여성의 약진과 인공지능(AI)의 습격, 고령층의 정년 연장이라는 ‘삼중고’ 때문으로 풀이된다. 14일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 윤진영 과장 등은 이런 내용의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이에 따르면 지난해 25~34세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82.3%로, 2000년(89.9%) 대비 7.6%포인트 떨어졌다. 2024년 기준 OECD 평균(90.6%)과의 격차는 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같은 연령대의 여성의 경우 77.1%로 OECD 평균(76.3%)을 소폭 상회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연구진은 한국 남성 청년층의 이탈 원인을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쉬었음’ 및 ‘취업준비’ 인구의 급증에서 찾았다.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학력 남성의 경쟁 압력이 거셌다. 코호트(특정 인구 집단을 장기적으로 추적 조사하는 연구) 분석 결과 91~95년생 남성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제활동 참가 확률은 기준그룹(61~70년생)보다 15.7%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4년제 대졸 여성의 경우 10.1%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전문직ㆍ사무직 시장 내 여성 비중이 급격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문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는 남성과 거의 동일한 비중을 나타냈고, 사무직 직종에선 남성 대비 여성 취업자 비율이 113.8%까지 높아졌다.
김경진 기자
초대졸(전문대졸) 이하 학력 남성 청년의 경우 산업 구조의 변화라는 파고를 맞았다. 이들이 많이 취업하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중ㆍ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든 반면, 여성들은 보건복지 등 성장하는 서비스업에서 일자리를 찾았다.
성별을 막론하고 청년층의 취업을 위축시키는 요소들도 있다. ‘ChatGPT’ 출시 후 지난 4년간 15~29세 일자리가 25만5000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령층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청년층 신규채용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청년층의 노동시장 신규 진입 경로가 좁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현상을 남녀 간의 ‘제로섬 게임’으로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다. 윤진영 과장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 노동시장 생산성과 일자리 매칭 효율성이 커지고 있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다만 성별ㆍ세대 간 경쟁 심화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정책적 시사점을 고민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대기업ㆍ정규직의 과도한 고용 보호 완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사다리 복원 ▶초대졸 이하 남성 타겟 기술 교육 강화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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