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호르무즈 봉쇄’ 뚫렸다…中유조선, 25만배럴 싣고 첫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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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 스타리호. 사진 마린 트래픽 캡처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해상 봉쇄에도 불구하고 제재 대상인 중국 유조선이 해협을 빠져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 유조선 ‘리치 스타리(Rich Starry)’는 이날 해협을 통과해 페르시아만을 벗어났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Kpler)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이는 봉쇄 시행 이후 첫 통과 사례로 파악된다.
리치 스타리는 중국 상하이 소재 선사 ‘상하이 쉬안룬 해운’ 소속으로, 이란과의 거래 혐의로 미국 제재 명단에 올라 있다. 말라위 국기를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중국 선주·중국인 선원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치 스타리호의 항적. 사진 베슬 파인더 캡처
이 선박은 아랍에미리트(UAE) 함리야 항에서 약 25만 배럴의 메탄올을 선적한 뒤 해협 통과를 시도했다. 봉쇄 발효 직후 한 차례 회항했다가 수 시간 뒤 재진입해 통과에 성공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미국 제재 대상 유조선 ‘멀리키샨(Murlikishan)’도 이날 해협 진입을 시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선박은 공선 상태로 16일 이라크에서 연료유를 적재할 예정이며 과거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운송한 이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부 선박은 봉쇄 직후 해협 접근을 포기하고 회항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사례를 계기로 봉쇄 초기 단계에서의 선별적 통제 가능성, 또는 집행 과정의 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간 13일 오후 11시)를 기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해상 봉쇄를 개시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란 항구와 연안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 승인 없이 진입할 경우 차단·회항·나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봉쇄는 약 6주간 이어진 미·이란 충돌과 종전 협상 결렬 이후 단행된 조치로,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군은 작전 지원을 위해 15척 이상의 군함을 해역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란 측은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협상 대표였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싸움을 원한다면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고,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도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송로다. 봉쇄 여파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섰고, 시장에서는 공급 차질 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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