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스라엘·레바논, 美 끼고 회담…결론 못낸 채 “직접 협상 개시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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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레바논ㆍ이스라엘ㆍ미국 3자 회담에 앞서 마이크 니덤 미 국무부 고문,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미셸 이사 주레바논 미국대사,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대사,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대사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무장해제 문제 등을 놓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이 포함된 3자 협상을 벌였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중단 등 핵심 쟁점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 다만 향후 양측이 본격적으로 직접 협상에 들어가는 데는 뜻을 모았다.

이번 회담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대대적 공습이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체제’를 위협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열려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됐다. 1993년 이후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 간에 이뤄진 첫 번째 고위급 회담이기도 했다.

미 국무부 “직접 협상 개시 위해 생산적 논의”

미 국무부는 이날 약 2시간의 이스라엘·레바논·미국 3자 회담 후 성명을 통해 “회담 참석자들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직접 협상 개시를 위한 단계에 대해 생산적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레바논 정부가 무력 사용의 독점권을 회복하고 이란의 과도한 영향을 종식시키려는 계획을 지지하며, 이스라엘이 자국을 방어할 권리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회담에서 레바논 내 모든 비(非)국가 테러 단체의 무장 해제와 테러 기반시설 해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 국민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레바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한 목표 달성 의지를 밝혔다. 레바논은 자국의 영토 보전과  완전한 국가 주권 원칙을 강조하는 동시에 계속되는 분쟁으로 인해 레바논이 겪고 있는 심각한 인도적 위기를 해결하고 완화하기 위한 휴전 및 구체적 조치를 촉구했다. 국무부는 “모든 당사자는 상호 합의된 시간과 장소에서 직접 협상을 개시하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 등 美 포함 3자 회담 형식

이날 회담에서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의 장기적 안보를 보장하고 레바논이 헤즈볼라로부터 자국 영토와 주권 통제권을 확실하게 지켜내기 위한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한다. 협상은 나다 하마데 모아와드 주미 레바논대사, 예키엘 라이터 주미 이스라엘대사 외에 루비오 장관과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대사, 미셸 이사 레바논 주재 미국대사 등 미 정부 인사가 참석하는 3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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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레바논ㆍ이스라엘ㆍ미국 3자 회담. 로이터=연합뉴스

라이터 이스라엘대사는 회담을 마치고 나와 ”양국이 이란의 영향력으로부터 레바논을 해방시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아와드 레바논대사는 회담 후 논평 없이 자리를 떴다.

이스라엘은 지난 7일 이뤄진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은 휴전 합의 대상이 아니라며 대규모 폭격을 이어갔고, 이를 두고 이란은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레바논에서의 휴전을 미국에 촉구해 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최소 35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이로써 지난달 2일 이후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어린이 168명을 포함해 최소 2124명으로 늘었다.

루비오 “역사적 기회…이벤트 아니라 과정”

이스라엘과 레바논 협상의 진전 여부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데, 핵심 쟁점인 헤즈볼라 무장 해제와 이란 영향력 차단 문제는 단기간 해결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헤즈볼라가 레바논 내 정치·군사적으로 깊이 뿌리내린 현실을 감안하면 레바논 정부가 이를 통제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외교적 합의를 하더라도 헤즈볼라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회담에 앞서 20~30년간 이어진 헤즈볼라의 레바논 내 영향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역사적인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다만 “이는 이벤트가 아니라 과정이다. 이 사안의 모든 복잡성이 앞으로 6시간 안에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거라는 의미다.

영국·프랑스를 포함한 유럽 및 서방 국가 약 20개국은 이번 회담을 지지하는 공동성명을 내고 “미·이란 휴전이 제공한 기회를 붙잡으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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