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흥민, PK 양보+멕시코 2100m 고지대 경험...LAFC는 북중미컵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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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손흥민(왼쪽 둘째)이 멕시코에서 열린 북중미 챔피언스컵 크루스 아술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한국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34·LAFC)이 북중미 월드컵을 두 달 앞두고 극한의 ‘멕시코 고지대’를 미리 경험했다.
미국프로축구 LAFC는 15일(한국시간) 멕시코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에서 열린 2026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8강 원정 2차전에서 크루스 아술(멕시코)과 1-1로 비겼다. 8강 홈 1차전에서 3-0으로 이겼던 LAFC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대회 최다 우승팀(7회) 크루스 아술을 상대로 1·2차전 합계 4-1로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8일 크루스 아술과 8강 1차전에서 올해 첫 필드골을 터트렸던 손흥민은 지난 12일 메이저리그사커(MLS) 포틀랜드와 원정 경기에 휴식을 취한 뒤 이날 선발 출전했다. 손흥민은 고지대에서 풀타임을 뛰며 고전했지만, 막판에 폭풍질주로 페널티킥의 기점 역할을 했다.
손흥민에게는 단순한 클럽 대항전 이상의 의미가 있는 ‘월드컵 가상 시뮬레이션’이었다. 경기가 열린 푸에블라의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은 해발 2100m가 넘는 고지대로, 한국 대표팀이 올해 6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1, 2차전을 치를 해발 1570m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아크론 스타디움보다 훨씬 높은 곳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원정팀 LAFC 선수들은 희박한 산소와 낮은 공기 밀도 탓에 호흡 및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었다. LAFC 홈구장 BMO스타디움은 해발 50m에 자리해 LAFC 선수들은 고지대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다.
손흥민(가운데)이 멕시코 고지대에서 열린 북중미 챔피언스컵 경기에 나섰다. AP=연합뉴스
멕시코 국가대표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에릭 리가가 나선 크루스 아술은 전반전에 고지대 이점을 살리면서 파상공세를 펼쳤다. 전반 12분 만에 옐로카드 4장을 받을 만큼 거칠게 LAFC를 몰아세웠다. LAFC는 전반 18분 가브리엘 페르난데스에 페널티킥 선제골을 허용했다. LAFC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다면 추가 실점할 뻔했다.
원톱 공격수로 나선 손흥민은 낙구 지점 포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고지대라 공기 저항이 적어 평지보다 공이 빠르고 멀리 나가는 듯 했다. LAFC는 전반에 슈팅 수 1대16(0대6)으로 크게 밀렸다.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이날 무승부만 거둬도 4강 진출이 가능했던 LAFC는 라인을 내린 채 역습 위주의 실리적 운영을 했다.
후반 13분에는 관중석에서 차별적 구호가 나와 경기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기도 했다. 크루스 아술은 홈구장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가 리모델링 중이라서 에스타디오 쿠아우테목 임시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데, 멕시코시티에서 넘어온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보냈다.
선방쇼를 펼친 LAFC 골키퍼 요리스. AP=연합뉴스
일주일간 푹 쉰 손흥민조차 고지대라서 힘들어하는 모습이었다. 후반 25분 사이드라인으로 나가는 공으로 향하는 손흥민을 크루스 아술 선수가 손을 밀어 넘어뜨렸다. 후반 39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에 공을 빼앗겼다.
요리스의 선방쇼는 계속됐고, 후반 추가시간 크루스 아술의 곤살로 피오비가 백태클로 퇴장 당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요리스가 굴려준 공을 받은 손흥민이 자기진영 센터서클 부근부터 폭풍 드리블을 치고 들어갔다. 손흥민이 왼쪽으로 내준 패스를 받은 야콥 샤펠버그의 슛이 상대 선수 팔에 맞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공을 든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에 페널티킥을 양보했고, 키커로 나선 부앙가가 성공했다. 손흥민은 고지대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LAFC의 4강 상대는 LA갤럭시(미국)-톨루카(멕시코) 승자다. 8강 1차전에서는 4-2로 승리한 톨루카가 올라올 가능성이 높은 편인데, 톨루카 연고지 멕시코시티는 해발 2600m에 달해 손흥민이 연달아 고지대에서 뛸 수도 있다.
한편,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도 고지대 적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다음달 솔트레이트시키나 덴버 같은 미국 고지대에서 사전캠프를 가질 계획이다. 멕시코 베이스캠프도 과달라하라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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