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나치 卐 박힌 이스라엘 국기 든 의원…폴란드 의회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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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 하원에서 극우 정당 콘페더라치아 소속 콘라트 베르코비치 의원이 나치 문양이 합성된 이스라엘 국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베르코비치 의원은 이스라엘을 ‘새로운 제3제국’에 비유하며 가자지구 집단학살을 주장했다. EPA=연합뉴스
폴란드 의회에서 한 의원이 나치 상징을 넣은 이스라엘 국기를 공개해 정치권에 큰 파장이 일었다.
14일(현지시간) AFP통신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극우 민족주의 정당 자유독립연맹(KWiN) 소속 콘라트 베르코비치 의원은 이날 의회 연설 도중 이스라엘 국기 중앙의 ‘다윗의 별’을 나치 상징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로 바꾼 이미지를 펼쳐 보였다.
그는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라며 “이스라엘 국기는 정확히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가자지구 군사 작전을 언급하며 “유례없이 잔혹한 집단 학살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스라엘이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기존 의혹도 되풀이했다.
의사당 안에서는 즉각 고성과 항의가 터져 나왔고, 브워지미에시차자스티 하원 의장은 곧바로 연설을 중단시켰다. 차자스티 의장은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며 징계 결의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여당에서는 해당 발언과 행위를 검찰에 넘겨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폴란드 형법상 나치 상징 사용은 최대 징역 3년형에 처할 수 있다.
주폴란드 이스라엘 대사관도 “반유대주의적 공포”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대사관은 “아우슈비츠에서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이 ‘생명의 행진’을 이어가는 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특히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 점령하에서 아우슈비츠 등 주요 강제수용소가 설치됐던 곳으로, 유대인 학살의 상처가 깊은 나라다. 나치에 의해 희생된 약 600만 명의 유대인 가운데 상당수가 폴란드계였던 만큼, 이번 사안에 대한 파장이 더욱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4일(현지시간) 폴란드 브제진카 아우슈비츠 제2수용소(비르케나우)에서 열린 ‘생명의 행진’에서 참가자들이 이스라엘 국기를 두른 채 행진하고 있다. 나치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행사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르코비치 의원이 속한 자유독립연맹은 폴란드 민족주의를 내세운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정당이다. 공동대표인 스와보미르 멘트젠 역시 관련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며 “이스라엘은 새로운 제3제국”이라고 주장해 논란을 키웠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중동 군사행동을 둘러싸고 유럽 내 비판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유럽연합(EU)에서는 이스라엘과의 협력 중단을 촉구하는 시민 청원에 3개월 만에 100만 명 이상이 서명했고, 일부 국가들은 군사·외교 협력 재검토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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