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손아섭은 증명하고자 한다…“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본문

bt15fb929bdbf4a0dd4e874454dfe7aed4.jpg

(서울=뉴스1) =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은 손아섭이 14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석 3타수 1안타(1홈런) 2득점 2타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두산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4.14/뉴스1

손아섭(38)은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려낸 타자다. 지난 2024년 6월 2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통산 2505번째 안타를 때려내고 2504안타의 박용택을 넘어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이어 지난해까지 2618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최초의 3000안타를 넘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언제나 힘차게 돌아갈 것만 같던 손아섭의 방망이도 나이 앞에선 힘을 쓰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최다안타 신기록을 세우던 2024년 들어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특유의 정교함은 떨어졌고, 수비 소화 이닝도 줄어들면서 주전에서 밀려났다. 결국 소속팀 NC 다이노스는 지난해 7월 한화 이글스로부터 현금 3억원과 2026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받는 조건으로 손아섭을 트레이드했다.

배수의 진을 치고 입은 한화 유니폼. 손아섭은 지난해 111경기에서 타율 0.288을 기록하며 재기를 알렸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지명타자 자리가 겹치는 거포 강백호가 한화로 이적하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결국 손아섭은 개막 엔트리에만 잠시 들었다가 2군으로 내려갔고, 지난 14일 두산 베어스로 다시 트레이드됐다.

이적이 결정되자마자 경기가 있는 인천으로 향한 손아섭을 이날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만났다. 손아섭은 평소처럼 사우나로 가던 도중 연락을 받았다고 했다. 한화 2군이 있는 서산에서 인천으로 바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이라 짐만 부랴부랴 싸고 올라왔단다.

손아섭은 “사실 지난 주말부터 트레이드 소문이 나서 주위에서 연락을 많이 받았다. 그래도 구단으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은 없어 ‘하나의 소문이겠지’라는 생각으로 넘겼다”며 “오늘 운전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도 내 현실은 인정한다. 나이도 들 만큼 들었고, 어릴 때만큼의 퍼포먼스는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두산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두산이 손아섭을 택한 이유는 하나다. 공격력 강화. 손아섭 트레이드가 최종 논의된 지난 13일 기준으로 두산은 팀 타율 최하위(0.230)로 처졌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친 팀 OPS도 0.658로 꼴찌였다.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빠르게 올라오지 않으면서 초반부터 고전하던 상태였다.

btf15813214e65a8f9e9111f4131043679.jpg

손아섭이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14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밝게 웃으며 훈련하고 있다. 사진 두산 베어스

전체적인 구성은 나쁘지 않다. FA 유격수 박찬호가 선두로 나서고, 양의지가 중심을 지킨다. 문제는 이들을 가운데에서 연결해줄 고리다. 2023년 입단한 김민석과 지난해 루키 박준순이 그 몫을 하고는 있지만, 둘이서 짐을 짊어지기에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손아섭은 “두산에는 잠재력을 지닌 어린 선수들이 많다. 선배로서 타선의 리더로 나서달라는 구단의 뜻을 잘 알고 있다”면서 “마침 두산의 팀 컬러가 투혼을 상징하는 ‘허슬두’ 아닌가. 나도 허슬에선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만큼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손아섭은 두산에서 8번을 달고 뛰기로 했다. 오랫동안 달았던 31번을 내려놓고 새로운 백넘버를 택했다. 이유를 묻자 한화에서 함께 뛰던 후배 노시환의 이름이 나왔다. 손아섭은 “(노)시환의 등번호가 8번이다. 한화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받았던 후배라 8번이 와 닿았다. 또,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숫자를 바꿔봤다”고 웃었다.

이날 손아섭은 이적 신고식에서 2번 지명타자로 나와 맹활약했다. 4회초 우중월 2점홈런을 포함해 3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을 기록했다. 두산은 11-3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 1호이자 통산 2619번째 안타를 신고한 손아섭은 “정말 속이 후련했다. 다시 1군에서 뛰고 싶었고, 어렵게 기회를 잡아서인지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면서 “역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타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은 100점 만점 중 99점을 주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인천=고봉준 기자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6,489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