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대만특색차 국제자격증 시험, 한국서 해외 첫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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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국가 공인 차(茶) 전문 자격증 시험이 대만 본토를 벗어나 한국에서 시행됐다.
대만 농업부 산하 국립 차 연구기관인 차급음료작물개량장(TBRS)이 운영하는 ‘대만특색차 국제자격증’ 초급 공식 인증 시험이 지난 4월 9일과 11일, 12일 사흘간 서울 삼청동 블루스퀘어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대만 이외의 국가에서 해당 시험이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험의 바탕이 된 TBRS는 1903년 설립된 대만총독부 제다시험장을 모태로 하는 대만 차 산업의 중추 기관이다. ‘금훤(대차 12호)’, ‘홍옥(대차 18호)’ 등 현대 대만차 시장의 베스트셀러 품종을 개발하며 품질 표준화를 이끌어온 이곳은 지난해 농업부 산하 기관으로 승격되며 국제적인 자격 체계 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첫 시험지로 한국이 낙점된 배경에는 한국 차 브랜드 ‘이음’이 대만에 설립한 법인 ‘의운차업(宜沄茶業)’과 박주현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박 대표는 과거 내국인에게만 개방됐던 TBRS 전문 교육 과정을 외국인 최초로 이수한 인물이다. 그는 수차례의 설득 끝에 교육 기회를 얻어냈고, 이후 TBRS 공식 풍미 정보 시스템인 ‘풍미룬(Flavor Wheel)’의 한국어 번역과 한국인 최초 종자강사 자격 취득을 통해 자격증 체계의 한국어화를 이끌었다.
이번 초급 과정은 구글 미트를 활용한 온라인 교육과 오프라인 시험이 병행되었다. 국내외에서 130여 명이 수강해 최종 126명이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는 해당 자격증 도입 이래 단일 회차 기준 역대 최다 인원 기록이다. 한국 차인들이 보여준 이 같은 열의에 힘입어, TBRS가 운영하는 공식 풍미 정보 플랫폼 ‘TAGs’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기존 중국어, 일본어, 영어에 이어 한국어를 공식 지원 언어로 추가하는 방안이 협의됨에 따라, 향후 한국의 차 관련 종사자와 애호가들이 언어 장벽 없이 대만의 공식 차 풍미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전망이다.
대만특색차 국제자격증은 현재 초급 과정을 시작으로 향후 품종 및 풍미 활용 능력을 검증하는 중급, 품질 등급 분류 역량을 다루는 고급 과정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시험 합격자들은 수료증 취득 후 2년 이내 대만 현지를 방문해 최종 자격증을 발급받게 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시험의 성공적 개최가 한국 차인들의 차에 대한 깊은 관심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되는 동시에, 한·대만 양국 간의 문화적 교류를 심화시키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주현 의운차업 대표는 “한국 내에서 차 관련 자격증을 곧바로 창업이나 취업으로 연결할 수 있는 토대가 아직 충분하지는 않다”면서도 “이번 시험이 차 애호가들이 보다 전문적이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차를 바라볼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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