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1군 올라온 날, 긴급 교체로 나와 결승포…KT 장준원의 숨 가빴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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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준원이 16일 창원 NC전을 마치고 밝게 웃고 있다. 이날 장준원은 3-3으로 맞선 9회 결승 좌중월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고봉준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 내야수 장준원(31)은 16일 하루를 숨 가쁘게 보냈다. 때는 점심 무렵. 장소는 KT 2군이 있는 익산구장. 퓨처스리그 경기를 준비하던 도중 구단 관계자로부터 1군으로 올라오라는 통보를 받는다.

KT는 전날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신음했다. 내야수 허경민과 외야수 안현민이 모두 햄스트링을 다쳤고, 16일 1군 말소가 결정됐다. 이들을 대신해 급히 콜업된 이들이 장준원과 외야수 안치영이었다.

이렇게 창원으로 이동한 장준원은 선발 라인업에선 제외됐다. 그러나 3루수 류현인이 경기 도중 부상으로 빠지면서 기회가 왔다. 류현인은 3회초 슬라이딩을 하다가 오른쪽 새끼손가락을 다쳤고, 다음 수비부터 장준원이 3루수로 나섰다.

5회 맞이한 첫 번째 타석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7회에는 희생번트를 대느라 제대로 스윙도 해보지 못했다. 그 사이 3-3으로 팽팽하게 전개된 경기. 장준원은 9회 깜짝 홈런으로 승부의 균형을 깼다. 상대 마무리 류진욱의 시속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4-3 승리를 이끈 결승포였다.

경기 후 만난 장준원은 “노림수는 없었다. 내가 설정해 놓은 포인트에서 어떻게든 강하게 휘두르려고 했다”면서 “첫 타석부터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었다. 9회에는 타이밍만 신경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고 웃었다.

장준원은 올 시즌을 2군에서 시작했다. 이유가 있다. 1루수인 김현수가 FA로 건너왔고, 신인 이강민이 주전 유격수를 맡으면서 입지가 좁아졌다. 또,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류현인이 시범경기를 통해 합격점을 받아 장준원의 자리는 남아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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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장준원이 16일 창원 NC전에서 9회 결승포를 때려낸 뒤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KT 위즈

그래도 장준원은 차분하게 앞날을 준비했다. 퓨처스리그 4경기 성적은 타율 0.500(8타수 4안타). 유격수 수비도 빈틈없이 소화했다.

장준원은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다. 타석에서 특히 잡생각이 많이 들었다”면서 “2군 코치님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지금은 기술적인 변화보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심플하게 가자는 마음으로 1군 콜업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KT는 허경민과 안현민이 당분간 합류할 수 없다. 설상가상으로 류현인이 손가락을 다쳤고, 이강민도 햄스트링을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준원의 공수 활약이 절실한 이유다. 장준원은 “욕심은 내려놓고 내 할 일만 하겠다. 2군에서 준비한 대로만 보여주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창원=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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