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최장거리 코스에서 빛난 단타자 홍지원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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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원이 17일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 18번 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고봉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가 열리는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은 만만치 않은 전장을 자랑한다. 올해 대회 코스 길이는 6902야드. 역대 KLPG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최장거리다.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했던 2020년 한국여자오픈(6929야드) 다음으로 긴 코스를 뽐낸다.

그러나 17일 열린 1라운드에선 “비거리가 전부는 아니다”고 외친 선수가 조용한 강자로 나섰다. 홍지원(26). 매년 드라이브샷 비거리 100위권을 맴도는 홍지원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1라운드 선두권으로 치고 나갔다.

홍지원은 “오늘은 최대한 차분하게 플레이하려고 했다. 그 결과가 노보기였다”면서 “버디 찬스가 더 있었는데 넣지 못해서 아쉽다. 그래도 어려운 퍼트를 많이 성공시켜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요즘 KLPGA 투어에는 장타자가 즐비하다. 평균 250야드의 티샷으로도 명함을 내밀기 어려울 정도다. 지난해 비거리 1위는 261야드를 기록한 이동은이었다.

그러나 통산 2승을 모두 메이저대회에서 달성한 홍지원은 전혀 다른 장기를 내세운다. 티샷 비거리는 매년 100위권을 맴돌지만, 정확하게 코스를 공략할 줄 안다. 2023년 페어웨이 안착률 85.17%로 1위를 차지했고, 2024년과 2025년에도 20위 안쪽으로 자리를 지켰다. 홍지원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거리가 조금은 늘었지만, 루키 선수들에게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정도다. 그래도 거리가 전부는 아니다”며 웃었다.

홍지원은 지난 전지훈련 들어 러닝 시간을 늘렸다고 한다. 대회 나흘째만 되면 체력적으로 힘듦을 느꼈단다. 아침 일찍 뛰면 차분해지는 느낌도 들고, 체력도 보완됐다. 홍지원은 “처음에는 5㎞를 1㎞당 8분대로 뛰었다. 말하기 부끄러운 수준이었다. 그래도 노력하니까 5분대로 들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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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원이 17일 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1라운드를 마치고 인터뷰를 하며 야디지북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홍지원은 7타를 줄여 선두권으로 나섰다. 고봉준 기자

이날 홍지원은 경기 초반에는 장거리 퍼트가 떨어지면서 쉽게 타수를 줄였다. 1번 홀(파4)에선 10m짜리 버디 퍼트가 들어갔고, 파3 2번 홀에선 8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이번 전반 버디 2개를 추가한 뒤 후반에도 버디 3개를 더하면서 7타를 줄였다.

홍지원은 “이곳이 최장거리 코스라서 유틸리티 클럽을 많이 사용한다. 평소에도 아이언보다는 유틸리티가 자신감이 있다”면서 “오늘은 5번 유틸리티를 많이 썼다. 캐리 150m, 전체 160m 거리가 남았을 때 주로 잡는다”고 했다. 이어 “오늘처럼 스코어가 좋으면 다음날에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3라운드만 치르는 만큼 내일도 오늘처럼 공격적으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김해=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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