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국무부 요청” 장동혁 귀국 사흘 연기…국힘 “역풍 불라” 우려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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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인근의 한 식당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강태화 특파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방미 일정을 사흘 더 늘려 8박 10일 동안 자리를 비우게 됐다. 박준태 대표 비서실장은 17일 국회에서 “장 대표가 당초 오늘(17일) 귀국 예정이었는데, 20일 새벽 도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장 대표가) 공항까지 이동해 귀국 수속을 밟고 있었는데, 특별한 사정이 생겼다”며 “미국 국무부 쪽의 연락을 받고 일정을 늘렸다”고 전했다. 장 대표가 JD 밴스 부통령이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등 미국 최고위급 인사를 만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런 예측을 언론에서 많이 하던데, 그런 미팅은 성사되지 않은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통화에서 “꼭 밴스 부통령이나 루비오 국무장관이 아니라도, 한·미 관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미 관계자를 만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귀국 일정을 미뤘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원래 지난 14일 미국으로 출국하는 2박 4일 일정을 짰다. 이후 미국 정치인과 싱크탱크 관계자와의 만남을 이유로 출국을 사흘 앞당겨 5박 7일 일정으로 수정했다. 이번에 다시 귀국을 미루면서 일정은 8박 10일로 늘었다. 장 대표와 동행했던 김대식·김장겸·조정훈 의원은 예정대로 17일 귀국하고, 김민수 최고위원이 장 대표와 함께 미국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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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제공화연구소(IRI)를 방문해 스피치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이날 장 대표는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국제공화연구소(IRI)에서 한 영어 연설 영상을 공개했다. 장 대표는 이재명 정부를 겨냥해 “대북 억지력보다 겉모습, 유화적 신호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한·미 연합 군사 훈련을 축소하고 9·19 남북 군사 합의 복원 추진 등 동맹 신뢰를 약화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 당은 북한을 향한 정부 태도를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고, 상당수 국민도 순진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의 미국 방문이 득보다 실이 더 크다는 게 중론이다. 3선 의원은 통화에서 “6·3 지방선거 목전에서 당을 진두지휘할 대표가 당을 방치하다시피 하고, 그 사이 대구시장 경선 공천 배제(컷오프) 논란, 부산 북갑 3파전 논란 등 당 혼란은 조금도 수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지도부 내부에서도 장 대표가 두 차례 일정 연기에도 뚜렷한 방미 성과를 얻지 못하면 역풍이 불 거라는 우려가 읽힌다. 다만 지도부 인사는 “국내 입지가 좁아진 장 대표에겐 외교 행보로 지지층을 결집하는 게 최선의 행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이날 YTN 라디오에서 “(장 대표가) 대권 주자로서의 외교적 역량을 강화시키고 확대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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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대구시장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추경호(왼쪽), 유영하 예비후보. 연합뉴스

장 대표가 미국에 머무는 사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추경호·유영하 의원 2파전으로 압축됐다. 윤재옥·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은 탈락했다.

최종 후보는 26일 결정되지만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출마 의지를 접지 않고 있다. 주 의원은 통화에서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고, 이 전 위원장은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압도적 1위 후보를 이유 없이 잘라낸 건 공정도 정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주 의원, 이 전 위원장과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단일화)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충북지사 후보 경선에선 윤갑근 변호사가 윤희근 전 경찰청장을 누르고 본경선에 진출했다. 김영환 충북지사와 마지막 경합을 벌여 27일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당내에선 ‘늑장 경선’이란 우려가 적잖다. 대구 지역 의원은 “민주당은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 신용한 충북지사 후보를 일찌감치 뽑아서 진열을 정비했는데, 우린 후보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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