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주행 비행기표 15만원 웃돈다…5월 제주관광 비상,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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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상승에…멀어지는 가정의달 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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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바라본 제주국제공항. 최충일 기자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한 달 새 4배 넘게 치솟아 가정의달(5월) 특수를 기대하던 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항공 의존도가 높은 제주 관광업계 전반과 도민 이동권까지 흔들고 있다고 우려한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등은 5월 발권분 국내선 항공권에 적용하는 유류할증료를 기존 7700원에서 3만4100원으로 4.4배 올린다고 19일 밝혔다. 2016년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고액이다.

할인 못 받으면…1인 편도 15만원 웃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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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 도착한 한 항공기. 최충일 기자

김포~제주 노선 주말 일반석 정상운임에 인상된 유류할증료를 더하면 1인 편도 요금만 15만원을 웃돈다. 할인 항공권이 있더라도 성수기 노선에선 물량이 제한적이라 발권 난도가 매우 높다. 제주 관광업계 관계자는 “항공요금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여행을 줄이기보다 아예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다만,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이라 해외 대신 제주로 눈을 돌리는 수요에 목을 매고 있다”고 했다.

작은 항공기 투입에 1009석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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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에 내린 대한항공의 대형여객기. 최충일 기자

설상가상 하늘길 공급석도 줄었다. 올여름 제주를 오가는 항공 공급 좌석은 4만2421석(218편)에서 4만1412석(216편)으로 1009석 줄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의 합병에 따른 독점을 막기 위해 제주행 슬롯 일부가 저비용항공사(LCC)로 넘어갔고, 상대적으로 좌석 수가 적은 기종 투입돼서다.
항공업계 사정도 녹록지 않다. 저비용항공사들은 고유가와 고환율이 겹치며 비용 부담이 커졌고, 일부 저비용항공사는 객실승무원 대상 무급휴직에 들어가는 등 운항 규모 조정에 나섰다.

제주 전세버스, 렌터카 시장도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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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어있는 제주국제공항 출발 카운터. 최충일 기자

항공 외 다른 관광업계의 변화도 감지된다. 전세버스를 운영하는 지역 여행사들은 유가 상승으로 기존 상품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며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요금을 높이면 되지만 이런 경우 모객이 더 어려워져, 이중 부담에 놓였다. 렌터카 시장에선 기름값 부담이 적은 전기차 선호가 뚜렷해졌지만, 차량 숫자가 화석연료 차 대비 약 15% 수준이라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 업체에선 전체 보유 차량 중 전기차 예약 비중이 지난달 30%에서 최근 70% 수준까지 올랐다.

특별기 증편, 성수기 항공료 인하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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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는 항공기. 최충일 기자

제주도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회와 항공업계를 상대로 특별기 증편과 대형기 운용을 요청하고, 항공사와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5월 성수기 항공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관광업계에는 300억원 규모 특별융자를 시행했다. 또 신용·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관광업체를 위한 대출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인상과 항공편 감축이 동시에 이어지며, 관광객과 제주도민의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항공 좌석 확보와 요금 안정화를 위해 관계 기관·업체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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