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괄사 마사지 받다가 피부 함몰”…붓기 빼려다 ‘독’ 되는 순간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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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기자의 헬시템 사용설명서
피부 질환 환자는 증상 악화할 수도
가볍게 문지르고 세척에 신경 써야
이민영 기자의 헬시템 사용설명서
괄사를 사용할 땐 크림 등을 충분히 발라 피부 마찰을 줄여야 한다.
얼굴이 부어 보일 때 손이 가는 도구가 괄사다. 얼굴 윤곽과 광대뼈·눈썹뼈를 따라 쓸어주면 얼굴선이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명품 브랜드 샤넬도 뛰어들었다. 샤넬 뷰티는 강렬한 레드 색상과 친환경 소재를 앞세운 6만원대 괄사 마사지 소품을 출시했다. 동백꽃 씨앗 껍질과 목재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기반 소재’라고 한다. 예쁜 쓰레기가 되는 건 아닐까 하는 고민을 ‘환경까지 생각한 소비’로 합리화하게 설득한 마케팅에 지갑이 열렸다. 소재가 다르면 효과도 달라질까. 괄사를 하면 오히려 하관이 더 부어 보인다는 경험은 왜일까. 이번 ‘헬시템 사용설명서’에서는 괄사 마사지의 허와 실을 짚어본다.
괄사는 전통 중의학에서 유래한 긁기 요법이다. 평평한 도구로 피부를 부드럽게 쓸어 자극을 주면 혈관이 일시적으로 확장되고 혈류와 림프 흐름이 활발해진다. 얼굴에 쌓여 있던 체액이 움직이면서 부기가 덜해 보이고 한결 정리된 느낌이 난다.
괄사에 대한 흔한 오해는 얼굴형이 바뀐다는 것이다. 그런데 얼굴 윤곽은 뼈 구조와 씹는 근육(교근)의 발달 상태에 의해 결정된다. 괄사로 이를 바꾸는 것은 무리다. 턱 주변을 강하게 반복 자극하면 평소에도 사용이 많은 턱관절에 오히려 부담이 가고 근육 긴장이 높아진다. 괄사 후 하관이 더 부어 보인다고 느끼는 건 과도한 자극으로 혈류가 급격히 증가하고 경미한 염증 반응이 생기면서 부종이 일시적으로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괄사를 강하게 할수록 효과가 좋다는 믿음도 널리 퍼져 있다. 피부가 붉어지거나 멍이 들어야 독소가 빠진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멍은 모세혈관이 손상돼 혈액이 피부 아래로 퍼진 상태일 뿐이다.
피부과 전문의 임이석(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은 “괄사를 할 때 뾰족한 부분으로 하거나 강한 압력으로 자극을 주면 경우에 따라 지방층 위축으로 피부 함몰까지 유발할 수 있다”며 “림프 순환과 혈류 개선을 돕는 정도로 가볍게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홍조·아토피·여드름·주사 피부염, 습진·건선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자칫 증상 악화를 유발한다. 임 원장은 “피부가 자극받아 손상된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화장품을 사용해 흡수를 돕는다 해도 오히려 자극된다”고 했다. 혈관 안에 피가 굳어 있는 상태(혈전)가 있거나 피가 잘 응고되는 질환이 있으면 괄사 자극은 위험하다. 혈전이 떨어져 이동해 다른 부위 혈관을 막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길 권한다.
괄사 도구는 재질이나 가격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지는 않는다. 돌·금속·도자기 등 다양한 소재가 사용되지만 특정 재질이 더 뛰어난 혈류 개선 효과를 낸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손에 잡히는 편안함이나 피부 밀착감 같은 디자인과 사용 경험에서 가격의 차이가 발생한다. 사용 만족도가 높아 꾸준히 활용한다면 관리 효과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샤넬 괄사 소품은 탐낼 만했다.
괄사는 피부에 직접 닿는 도구인 만큼 세척과 위생 관리도 주요 변수다. 도자기나 금속 소재의 괄사는 사용 후 물로 간단히 씻어내기 쉽다. 반면 샤넬 괄사 제품처럼 목재 부산물을 활용한 복합 소재는 물 세척을 하기엔 꺼려졌다. 괄사는 숟가락처럼 가장자리가 둥근 도구로도 충분히 구현되는 마사지법이다. 반드시 고가의 제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괄사를 보다 잘 활용하려면 세안 후 오일이나 크림을 충분히 발라 피부 마찰을 줄여야 한다. 건조한 상태에서의 사용은 피부 손상으로 이어진다. 사용 방향은 얼굴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아래에서 위쪽으로 부드럽게 쓸어주면 된다. 림프 흐름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약하게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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