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호르무즈 해협 다시 닫혔다…“이란 혁명수비대, 유조선에 발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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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A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일시 개방을 발표한 17일(현지시간) 이후 유조선들이 통항을 재개했지만, 하루 만에 이란 군부가 재봉쇄를 선언하면서 선박 피격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18일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연계된 고속공격정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UKMTO는 유조선 선장의 보고를 인용해 고속공격정 2척이 오만 북동쪽 20해리(약 37㎞) 지점에서 무선 경고 없이 발포했으며 선박과 승무원은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전했다.

또 UKMTO는 오만 북동부 25해리(약 46㎞) 해상에서 컨테이너선 1척이 불상의 발사체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컨테이너 일부가 파손됐지만 화재나 환경 영향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현재까지 인명 피해도 보고되지 않았다.

해운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일부 선박은 18일 이란 해군으로부터 ‘호르무즈 해협은 다시 닫혔다. 선박들은 통과할 수 없다’는 무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날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일시 해제한다고 발표했지만, 하루 만에 이란 군부는 미국의 해상봉쇄를 이유로 해협 통행을 다시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해운 데이터를 인용해 해협 재개방 이후 피격 보고가 나오기 전까지 최소 12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했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7일과 18일 이란 라라크섬 인근 항로를 통과한 선박들은 주로 서방 국가 이외 국적의 비교적 노후한 선박들이었으며 이 가운데 4척은 제재 대상 선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항로는 이란이 제시한 ‘조정된 통로’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 대변인은 이란이 협상을 통해 사전에 합의된 제한된 수의 유조선과 상선에 대해서만 통항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선박들은 해협 인근까지 접근했다가, 이란군이 미국의 봉쇄 지속을 이유로 엄격한 통제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이후 방향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하루 만에 번복…“다시 엄격 통제”

이란 국영 IRIB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군 통합지휘기구인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에브라힘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다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군부가 해협 통행을 다시 통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졸파가리 대변인은 “이란은 (미국과) 협상에서 합의에 따라 제한된 수의 유조선과 화물선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된 통행’을 선의로 합의했다”며 “그러나 불행히도 미국인들은 과거에도 그랬듯 약속을 또 깨고 이른바 ‘봉쇄’라는 미명하에 해적질과 해상강도질을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이란으로 오가는 배에 대한 통행 제한을 완전히 풀지 않는다면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엄격히 통제될 것이며 이전과 같은 (봉쇄)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군부가 정부의 해협 개방 방침을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은 미국과의 2차 협상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이란의 핵심 협상 카드인 호르무즈 해협 문제의 불확실성을 높여 협상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개시 전부터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동결 자금 해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미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합의가 이뤄진 것처럼 주장한 데 대한 대응 성격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전날 자신의 엑스(X)를 통해 이란 외무장관의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발표 이후에도 미국이 해상봉쇄를 이어가겠다고 압박한 데 반발하며 “계속 봉쇄한다면 호르무즈 해협도 다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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