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교황 “트럼프와 논쟁 관심 없어…평화 메시지 반영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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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레오 14세 교황. AP=연합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논쟁에 관심 없다며 최근 자신의 발언은 그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프리카 4개국을 순방하고 있는 교황은 이날 카메룬을 떠나 세 번째 방문국인 앙골라로 가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마치 내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논쟁하려는 것처럼 비쳤는데, 이는 전혀 나의 관심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교황은 최근 논란이 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방과 관련해 자신의 메시지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복음이 전하는 보편적 평화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일부 서사가 정확하지 않다”며 “순방 첫날 미국 대통령이 나에 대해 언급한 이후 정치적 상황이 만들어졌고, 이후 보도는 발언 자체보다 그 해석에 대한 해석이 이어지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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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가 교황 레오 14세를 비판한 후 ‘트루스소셜’에 올린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한 AI 생성 이미지. AFP=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교황을 향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괜찮다고 생각하는 교황은 원치 않는다”, “내가 백악관에 없었다면 레오는 바티칸에 있지 않을 것”, “레오는 교황으로서 본분에 충실해 상식적으로 활동해야 하며 급진 좌파에 영합하는 것을 멈추고 정치인이 아닌 훌륭한 교황이 되는 데 집중하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그는 이날 트루스소설에 흰옷을 입고 붉은 망토를 걸친 채 병든 누군가의 이마에 손을 얹은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미국의 이란 전쟁을 비판해온 교황을 “범죄 문제에 나약하다”고 맹비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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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14세 교황(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레오 14세는 지난 10일 X(엑스)에 올린 글에서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며 “평화의 왕이신 그리스도의 제자라면 과거에 칼을 들었고 오늘날에는 폭탄을 떨어뜨리는 이들의 편에 서지 않는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어 다음날 11일 저녁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열린 특별 기도회에서는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아와 돈에 대한 우상숭배는 이제 그만. 권력 과시는 이제 그만! 전쟁은 이제 그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문명을 파괴할 수 있다”는 발언에 대해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교황은 16일 카메룬을 방문해 ‘한 줌의 폭군들이 세상을 유린하고 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의 비판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2주 전에 작성됐다”며 “대통령이 나와 내가 전파하는 평화의 메시지에 대해 언급하기 훨씬 전”이라고 설명했다.

교황은 트럼프 대통령과 언쟁 의사가 없다고 재차 밝히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두렵지 않다”며 “전쟁 반대 목소리를 계속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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