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연두색 넥타이’ 맨 오세훈 “장동혁 자리없다”…탈동혁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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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인 오세훈 서울시장(왼쪽)이 19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서울시장 경선을 펼친 윤희숙 전 의원, 박수민 의원과 오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에선 ‘탈동혁’ 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지방선거 선수로 뛸 국민의힘 후보들 사이에서도, 장동혁 대표와 얼굴을 맞대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인기 없는 장동혁은 그만 나와야 한다”(초선 의원)는 분위기가 강하게 형성되고 있다.
‘탈동혁’ 바람을 이끄는 건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다. 오 시장은 19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박수민 의원, 윤희숙 전 의원과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오 시장의 선대위에 장 대표가 들어갈 공간은 없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잘라 말했다. 방미 중인 장 대표가 귀국한 뒤 선거운동에 함께 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후보 중심의 선거 운동이 시작되면 지도부의 역할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6.3지방선거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된 오세훈 서울시장이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박덕흠 국민의힘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오 시장이 경선에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뉴스1
오 시장은 전날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오세훈표 혁신선대위’를 강조하며 장 대표와 거리를 두고 있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아닌 연두색 넥타이를 했던 오 시장은 19일에도 짙은 녹색 자켓을 입었다.
오 시장은 이날 “중도 확장 선대위”를 표방하며 박 의원과 윤 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윤석열 전 대통령의 복귀를 반대하는 ‘절윤 결의문’ 작업을 주도했고, 윤 전 의원은 지난해 7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친윤석열계 인사의 인적 청산을 요구해 장 대표와 거리를 둬 왔다.
오 시장은 이르면 이달 말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오세훈표 선대위’를 발족할 계획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시장 직무가 정지된다. 참모진에선 정식 후보자 등록일인 5월 14~15일까지 시장 직무를 수행하면서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장 대표가 주도하는 당 선대위에 주도권을 뺏기면 서울 수성이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고 한다.
방미 중인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현지시간) 국제공화연구소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스1
‘탈동혁’ 움직임은 서울에 국한된 게 아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인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날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지역 선대위가 해야 한다.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반등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귀국 후 첫 지방 일정을 22일 강원도 방문으로 잡아놨지만 김진태 강원지사는 15일 SBS ‘주영진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장 대표가 오면 쓴소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 지역구의 한 의원은 “오지 말란 얘기”라며 “장 대표가 없어야 이긴단 게 민심”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내에선 송언석 원내대표의 임기 만료(6월 15일) 전에 후임자를 5월에 조기 선출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도 “6월 선거 참패 후 장 대표가 퇴진하면 혼란이 예상되니, 원내대표라도 미리 뽑아두자는 것”(초선 의원)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운데)가 19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동산 양도세 장기보유특별공제 폐지, 대장동 사건, 지방선거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장 대표는 20일 새벽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같은 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방미 성과를 설명한다. 장 대표 측은 “중도확장 선대위는 우리도 바라는 바다. 공천이 확정되는 대로 지역 방문에 나설 것”이란 입장이지만, 당내 기대감은 희박하다. 부산을 지역구로 한 의원은 “장 대표 리더십은 이미 수명을 다 한지 오래”라며 “부산 북갑 공천 문제, 대구시장 교통 정리, 경기지사 후보 찾기 등 난제를 장 대표가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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