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이원택 의원 ‘식사비 대납·허위사실 공표’ 의혹 병합 수사

본문

btb9e2de98a561044e7d3756cef0b719ee.jpg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예비후보가 지난 8일 전주시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나와 수행원 3명의 식비 15만원은 별도로 지불했다"고 밝히고 있다. 뉴스1

경찰 “대납 의혹·허위사실 공표 병합 수사”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에게 제기된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이 단순 기부행위 논란을 넘어 ‘허위사실 공표’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당시 ①결제 방식 ②감찰 표현 ③모임 성격 등 세 가지 핵심 쟁점을 두고 참석자 간 주장이 제각각이어서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9일 “이원택 의원 관련 식사비 대납 의혹과 허위사실 공표 의혹을 단일 사건으로 보고 한 팀에서 병합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각각 공직선거법 113조(후보자 등 기부행위 제한), 115조(제3자 기부행위 제한)와 250조(허위사실공표죄) 위반 혐의로 각각 고발됐다. 수사팀 관계자는 “(참석자 20여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는 마쳤지만, 일부 진술이 서로 엇갈려 객관적 증거와 비교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별도로 민주당 윤리감찰단도 지난 17일 전북에 내려와 해당 모임 참석자 여럿을 만났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11월 29일 정읍 한 음식점에서 민주당 청년 당원·기초의원 등 20여명이 모인 저녁 식사 겸 술자리에 이 의원이 참석한 게 발단이 됐다. 이날 전체 식사비 72만7000원을 해당 모임 멤버이자 이 의원 선거를 돕는 김슬지 도의원(비례대표)이 사흘 뒤 본인이 소속된 전북도의회 기획행정위원장 법인카드(업무추진비 45만원)와 사비로 대신 결제했다는 게 의혹의 골자다. 경찰은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15일 부안군 이 의원 지역구 사무소와 김슬지 도의원 사무실, 전북도의회 등을 압수수색했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다음 날 부안군 도의원 예비후보인 김슬지 도의원의 후보 자격을 박탈했다.

bt46c62d1e0ca454b7147c1dd0594930ea.jpg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이 지난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의 '제3자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김슬지 전북도의원(비례대표)의 도의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김 도의원은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29일 정읍시 한 음식점에서 열린 청년 모임에 참석한 이 의원을 대신해 전체 술·식사 비용 72만7000원을 도의회 법인카드(45만원)와 사비로 지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식당 주인 “당일 누구에게도 돈 받지 않아”

경찰은 먼저 식비 결제 방식·경위를 밝히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 의원은 “나와 수행원 3명의 식비 15만원은 별도로 지불했다”고 밝혔다. “개인 비용은 현찰로 직접 계산했다”는 얘기다. 반면 해당 식당 주인은 민주당 윤리감찰단·경찰·선관위 조사에서 “당일 누구에게도 카드든, 현금이든 돈을 받지 않았다. 며칠 뒤 여성(김슬지)이 와서 카드 두 장으로 나눠 결제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감찰 결과 ‘혐의 없음’ 표현도 쟁점으로 꼽힌다. 민주당 윤리감찰단은 지난 8일 “현재까지 이원택 후보 개인에 대한 혐의는 없었다. 추후 다른 사실의 혐의가 발견될 경우 즉각적으로 엄중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경선을 그대로 진행했다. 이후 이 의원 측은 경선 기간(8~10일) 대량 문자 메시지와 소셜미디어(SNS)·성명을 통해 “혐의 없음이 확정됐다” “의혹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알렸다. 이에 대해 고발인은 “윤리감찰단의 잠정적이고 유보적인 결정을 최종적·단정적 사실인 것처럼 왜곡해 유권자의 올바른 판단을 저해했다”고 했다.

bt511fbbb0d18b0e7ae988244cc2cf1af5.jpg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후보로 선출된 이원택 의원 측이 본경선(8~10일) 기간 권리당원과 선거구민에게 보낸 성명(입장문)과 문자 메시지. 경선 전날 불거진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윤리감찰단이 '혐의 없음'으로 결론을 내 의혹을 해소했다는 내용. 이 의원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됐다. 사진 독자

일부 참석자 “이원택 선거운동 자리”

모임 성격도 논란이다. 이 의원 측은 줄곧 “청년들의 요청으로 마련된 정책 간담회”라고 주장했다. 반면 일부 참석자는 “해당 모임은 김슬지가 ‘상견례’를 목적으로 먼저 제안하고 참석자 명단까지 관리하며 사전에 기획한 정치적 행사”라고 맞서고 있다.

단식 농성 중인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은 지난 18일 정읍 모임 참석자 2명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청년은 “그날 자리가 청년 소통, 정책 간담회란 이름으로 포장됐지만, 이원택 후보를 홍보하기 위한 명백한 선거운동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btae647d6b074c26cd3b6fece935c3af01.jpg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에서 이원택 의원에게 패한 안호영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이 의원에게 제기된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부실 감찰"이라며 재감찰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1

“진술 조작…수사 통해 진실 밝혀질 것”

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문제를 제기한 쪽은 전체 참석자 중 소수이고, 누군가는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초청받은 자리였고, 대납 지시는 없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가 충분하고, 이 의원 말이 맞다고 확인까지 해준 청년도 상당수”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 경선에 영향을 주기 위해 진술 조작을 기획한 배후가 있을 것이다. 진실은 경찰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관련기사

  • 이원택 사무실·車블박 압수수색…경찰 ‘식비 대납 의혹' 강제수사 착수

  • [단독] 선관위, 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이튿날 김관영 불렀다

  • [단독] 전북지사 경선 끝났지만 끝난 게 아니다…김관영, ‘영상 거래 의혹’ 경찰 수사 요청

  • 민주당 전북지사 후보 이원택 선출…안호영 “경선 무효” 김관영 “무소속 출마 고민”

  • 김관영 없는 이원택·안호영 2파전…'도의회 법카 대납 의혹' 논란 여전

  • 여당 전북 경선 진흙탕…이번엔 이원택 감찰, 3명 중 2명 배제 위기

  • 김관영 제명 다툼 속…이원택도 ‘식사비 대납’ 의혹, 전북지사 경선 '진흙탕'

  • 전북도청 김관영 집무실·비서실 압수수색…경찰 '현금 살포 의혹' 강제수사 착수

  • [단독]“강선우와 달라”…‘돈봉투 제명’ 김관영 가처분 신청서보니

  • “매출 2000만원 보장해준다더라” “식당이 먼저 거액 요구”

  • 김관영 측 CCTV 삭제·회유 의혹…식당 “매출 올려준다더라” 주장

  • 현금 살포 의혹 한나절만에…민주당, 김관영 심야 제명

  • 민주당, ‘현금 살포 의혹’ 김관영 전북지사 심야 긴급 제명

  • 김관영 돈봉투 의혹 일파만파…민주당 감찰에 경찰 수사까지

0
로그인 후 추천을 하실 수 있습니다.
SNS
댓글목록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전체 45,700 건 - 1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