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호랑이 잡은 새끼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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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선을 6이닝 2실점으로 막은 두산 최민석. [연합뉴스]
시즌 초반을 힘겹게 버티던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2년 차 젊은 투타 기둥의 힘으로 다시 포효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 최민석의 6이닝 2실점 역투와 내야수 박준순의 3안타(2홈런) 맹타를 앞세워 6-3으로 이겼다. 8연승 가도를 달리던 KIA를 상대로 지난 18일 연장 끝내기 승리를 거뒀고, 이날도 여세를 몰아 2승째를 챙겼다. 두산이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2승 이상)를 달성한 건 올 시즌 6번의 시리즈 만에 처음이다.
홈런 2개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박준순. 2년 차 젊은 피의 활약으로 두산은 첫 위닝 시리즈를 했다. [사진 두산]
2025년 신인 드래프트의 수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산은 지난해 1라운드에서 덕수고 내야수 박준순, 2라운드에서 서울고 투수 최민석을 각각 뽑았다. 특히 박준순 지명은 파격적이었다. 2009년 허경민(현 KT 위즈) 이후 16년 만에 첫 순번으로 내야수를 데려왔다. 큰 기대 속에 입단한 박준순은 첫해부터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무사히 1군에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엔 확고한 주전 2루수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개막 직후 몇 차례 치명적인 실책을 저질러 마음고생을 했지만, 김원형 신임 감독의 격려 속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마음껏 배트를 휘두른 박준순은 이날 3회와 7회 홈런 두 방을 터트리는 등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타율도 0.373까지 치솟아 리그 톱 10에 안착했다. 3할 타자를 찾기 어려운 두산 타선에서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이다.
최민석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그는 지난해 5월 말 처음 1군에 합류한 뒤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다. 17경기에서 총 77이닝과 3분의 2이닝을 책임지면서 선발투수로 살아남는 법을 터득했다. 직구 구속은 시속 140㎞ 후반대로 또래 투수들에 비해 빠르진 않은데, 땅볼 유도 능력이 탁월하다.
올해는 더 안정적인 투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2일 삼성 라이온즈전 6이닝 1실점(비자책점), 8일 키움 히어로즈전 5와 3분의 2이닝 무실점, 14일 SSG 랜더스전 6이닝 2실점(1자책점)에 이어 이날도 6이닝을 2실점으로 책임졌다. 다른 팀 에이스들과 견줘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평균자책점도 1.14로 국내 선발투수 가운데 단연 1위다.
최민석은 경기 후 “친구 준순이가 공격에서 잘 쳐주고 (땅볼 타구) 수비도 다 잘 처리해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일단 올해 규정이닝을 채우고, 10승도 해보고, 더 나아가 올스타전도 나가보는 게 꿈”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두산은 올 시즌을 어렵게 출발했다. 에이스 역할을 기대한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첫 경기에서 부상으로 이탈했고, 주축 타자 양의지가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고전했다. 아시아쿼터로 선발한 타무라 이치로는 7경기 평균자책점 12.86으로 부진했고, 52억원을 투자한 강속구 투수 이영하도 제구 난조로 2군에 다녀왔다.
그러나 이제 조금씩 실마리가 풀려가는 모양새다. 플렉센의 대체 선수로 영입한 웨스 벤자민이 오는 12일 롯데 자이언츠전 등판을 앞두고 있다. 양의지의 타격감과 이영하의 구속도 정상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2년 차 젊은 유망주들이 투타의 기둥 역할을 해내고 있다. 침체됐던 두산 더그아웃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한편 LG 트윈스는 대구 삼성전에서 5-0으로 이겨 선두 삼성의 8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한화 이글스는 부산에서 롯데를 9-1로 제압하고 6연패 뒤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홈에서 SSG를 9-2로 꺾고 3연패를 탈출했다. SSG 랜더스 박성한은 올 시즌 개막전부터 18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내 1982년 롯데 김용희가 남긴 역대 개막 이후 최다 연속 경기 안타 기록과 44년 만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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