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환자 이익 최우선... 첨단기술 집약한 스마트 병실도 도입”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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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오재건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이상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

사내 아이디어 공모, 현장에 적용
환자 체온 등 생체정보 자동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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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심장뇌혈관병원장인 오재건(왼쪽) 교수와 현재 수장인 이상철 교수

심뇌혈관 질환은 암 못지않게 한국인에게 위협적인 존재다. 문제는 고령화로 치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질환의 양상이 한층 복잡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치료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진료과 간 협력이 현장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014년 개소한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곳은 지난 10여 년간 다학제 진료 체계로 국내 심뇌혈관 질환의 치료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터뷰 오재건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이상철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

심장뇌혈관병원 초대 병원장을 지낸 오재건 메이요클리닉 순환기내과 교수와 현재 심장뇌혈관병원을 이끄는 이상철 병원장을 만나 병원이 추구하는 진료 철학과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미국 로체스터에 위치한 메이요클리닉은 각종 평가에서 미국은 물론 세계 최고 병원에 수차례 이름을 올린 의료기관이다.

심장뇌혈관병원은 어떤 곳인가.
이상철(이하 이) “순환기내과·심장혈관흉부외과·신경과·신경외과·영상의학과·응급의학과 등의 전문가들이 팀을 이뤄 환자를 살피는 ‘병원 안의 병원’이다. 매주 회의를 하며 심뇌혈관 질환을 공동으로 관리하고 필요한 자원을 공유한다. 폐고혈압센터, 뇌졸중센터 등 질환 위주로 꾸려진 센터보다 더 크고 포괄적인 개념이라 보면 된다.”
삼성서울병원과의 인연은 언제부터인가.
오재건(이하 오) “1990년대부터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개원(1994년) 3~4년 전부터 일부 교수들을 메이요클리닉에 파견해 의료 기술과 운영 시스템을 배우도록 했다. 이후 2008년 삼성서울병원 측으로부터 개인적으로 ‘함께 일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아 장기 파견 근무 형태로 심장혈관센터장, 심장뇌혈관병원 일을 연달아 맡게 됐다.”
심장뇌혈관병원 출범 시 신경 쓴 부분은.
“시스템이다. 한국 의료진의 실력은 이미 충분히 갖춰져 있다고 봤다. 대신 예약부터 진료, 치료를 거쳐 병원 문을 나설 때까지 전 과정에서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환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메이요클리닉의 원칙을 적용한 결과다. 구성원들로부터 시스템 개선 아이디어도 받기 시작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는 현재도 이어지고 있다. 간호사, 실험실 연구원, 데스크 직원 등 다양한 직군에서 매년 수십 건의 아이디어가 나온다. 이 가운데 일부는 발표를 거쳐 실제로 도입된다. ‘왜 이렇게까지 열심히 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성원들의 참여도가 높다.”

직원의 아이디어가 실제 변화로 이어진 대표 사례로는 환자 동선을 고려한 에스컬레이터 진입 방향 변경이 있다. 전산 시스템 개선으로 병원 예약·취소 절차를 간소화하고, 조영실 이동 경로에 화살표를 부착한 것 역시 직원들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 이 교수는 “현장의 의견이 현실에 적용되면서 직원들의 주인의식도 한층 강화됐다”고 했다.

첨단기술이 진료에 미칠 영향은 뭔가.
“무증상 단계에서 병을 발견하게 돕는 게 대표적이다. 심장질환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까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뒤늦게 병원을 찾으면 수술로도 완전한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로 심전도 결과를 분석하고 향후 질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달라질 병원의 모습도 궁금하다.
“본원에서는 이달 중 첨단기술을 집약한 스마트 병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병실에서는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의 체온과 맥박 등 생체 정보가 의료진에게 자동으로 전달되고, 낙상 위험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현장에서 잘 작동할 수 있게 구성원들의 적응을 지원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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