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바다로 보낸 어린 생명…어민 살리는 ‘풍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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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해안에서 어민들이 어린 조피볼락(우럭)을 방류하고 있다. 충남도는 어족자원 보호와 어민 소득을 높이기 위해 매년 대하와 조피볼락 등을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지난해 8월 충남도는 서산 해역 2곳에 조피볼락(우럭) 13만8800마리를 긴급 방류했다. 매년 여름이면 발생하는 양식장 내 우럭의 고온 피해에 대처하고 어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같은 해 7월 천수만 일대에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된 이후 충남도는 3차례에 걸쳐 조피볼락 184만여 마리를 바다로 보냈다.

수산자원 확보·어민소득 증대…일석이조

앞서 지난해 5월에도 충남도는 서해에 어린 대하 2000만 마리를 방류했다. 수산 자원을 확보하고 어민의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방류한 어린 대하는 한 달 전부터 인공부화를 통해 30일 이상 생산·관리한 것으로 보령과 서산·홍성·태안·서천 앞바다에 방류했다.

서해안과 남해안에 주로 서식하는 새우류 중 가장 큰 대하는 1년생 품종으로 멀리 이동하지 않고 연안에 머무는 게 특징이다. 가을이 되면 무게가 40g 정도로 성장, 어민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성체로 크기 때문에 어민들이 방류를 선호한다.
충남도를 비롯해 바다를 끼고 있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정부는 매년 수산종자 방류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후 변화와 남획으로 고갈하는 어족 자원을 회복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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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어민민과 양식업자들이 어린 대하를 바다로 방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가 지난해 용역을 통해 홍성 대하와 서천 꽃게, 서산 조피볼락, 아산호 동자개 등 4개 품종에 대한 수질·먹이 등 생태환경, 어획, 위탁판매 실적, DNA(유전자) 분석 등을 조사한 결과 홍성 대하의 경우 조사 개체의 90%가 방류 종자와 DNA가 95% 이상이 일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DNA 검사 결과 95% 이상 일치…방류 효과 인증

용역 과정에서 직업 어획, 어업인의 어획물 획득, 위판물 구입 등을 통해 240개체를 확보한 뒤 충남도가 지난 5년간 용역을 통해 보유한 방류종 595개체의 DNA와 대조한 결과다. DNA가 95% 이상 일치한 경우는 98.3%, 99% 일치한 경우는 44.2%에 달했다. 이는 홍성에서 잡은 대하 100마리 중 90마리 이상, 최대 98마리 이상이 방류한 대하로 추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충남도와 홍성군 등은 매년 천수만 일원에 대하를 방류 중이며 도내 대하 생산량은 2020년 저점을 찍은 뒤 매년 증가하고 있다. 충남 도내 수산물 위탁 판매장에서 취급한 대하는 2016년 14만3283㎏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0년 2만7781㎏으로 급감했다. 이후 2022년 25만2641㎏, 2023년 37만612㎏, 2024년 55만4054㎏, 2025년 72만7534㎏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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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로 충남 태안군수(오른쪽 둘째)와 어민들이 바다에 조피볼락(우럭) 치어를 방류하고 있다. 충남도와 각시·군은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매년 조피볼락과 대하를 방류해오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 관계자는 “어획한 수산물을 전수 조사할 수 없어 수산종자 방류 효과를 직접 연관시키기는 어렵다”며 “다만 DNA 일치율이 95%에 달하는 점으로 미뤄 지속적인 방류가 어획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강조했다.

꽃게·조피볼락·대하 연안에 지속해서 방류

꽃게 역시 지난해 확보한 240개체 가운데 DNA 일치율이 95%는 65.4%, 90% 일치는 82.9%, 99% 일치는 22.1% 등으로 조사됐다. 꽃게 방류량은 2020년 134만3000마리, 2021년 128만4000마리, 2023년 193만3000마리 등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도내 위판량은 2016년 185만4832㎏, 2020년 302만5815㎏, 2025년 2557㎏ 등이다.

조피볼락(우럭)은 DNA 90% 일치율이 86.7%, 95% 일치율이 68.8%, 99% 일치율이 18.8% 등으로 집계됐다. 방류량은 2020년 19만4000마리, 2022년 38만5000마리, 2024년 40만8000마리 등이다. 반면 위탁판매량은 대하, 꽃게와 달리 2016년 8만9879㎏에서 지난해 5만2191㎏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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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남수산자원연구소와 양식업자, 어민들이 어린 대하를 바다에 방류하고 있다. [사진 충남도]

충남도는 수산종자 방류사업 효과를 높이기 위해 품종별로 최적 방류 시기를 선정할 방침이다. 기후 변화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신품종을 개발하고 방류도 병행할 계획이다.

충남도, 기후변화 대응·고부가가치 품종 개발

충남도 장민규 수산자원과장은 “용역 결과를 볼 때 수산종자 방류는 어족자원을 회복하는 핵심사업 중 하나”라며 “어업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바다를 만들기 위해 어종개발과 함께 방류사업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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