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법제화 추진...주변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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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이란 케스흠섬 해안에 유조선이 정박해 있다. AP=연합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주권’으로 규정하며, 선박 통행까지 직접 관리하는 법적 체계 마련에 나섰다.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BBC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권은 양도할 수 없는 권리”라며 “이란이 선박의 통과 여부를 포함해 모든 통행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당 구상이 헌법 제110조에 기반한 법안으로 의회에 제출됐으며, 군이 이를 집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출신인 아지지는 호르무즈 해협을 “적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자산”으로 규정했다. 이란은 이 해협 통제 능력을 협상 카드이자 미국을 겨냥한 장기적 억지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테헤란대 연구원 모함마드 에슬라미 역시 “전쟁 이후 이란의 최우선 과제는 억지력 회복”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핵심 전략 레버리지”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새로운 해협 체계에서 타국의 이익에 대해 논의할 수는 있지만, 통제권은 이란이 유지하는 것이 전제”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오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안와르 가르가시 대통령 외교고문은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를 “적대적 해적 행위”로 규정하며, 이를 용인할 경우 다른 전략적 수로에도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지지는 중동 내 미군 기지를 언급하며 “오히려 친미 국가들이 지역을 미국에 넘긴 해적”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미국을 “세계 최대의 해적”이라고 비난하면서도 “지역 안보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지지는 이란 내부의 노선 갈등설을 부인하며 “국가안보에는 온건·강경 구분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해협 개방 요구에 대해서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는다”며 “왜곡된 주장에 기대할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현재 이란 내 인터넷은 광범위하게 차단된 상태다. 아지지는 “적의 악용 가능성이 사라지고 보안이 확보되면 해제될 것”이라고만 언급하며 구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또한 최근 시위 참가자 대규모 체포와 사형 선고 논란과 관련해서는, 정부 입장대로 미국과 이스라엘 정보기관 개입설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쟁 상황에서는 휴전 중이라도 지켜야 할 규칙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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