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관세연구원 출신 김영춘, 첫 개인전 ‘예의를 벗은 실낙원’ 인사동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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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첫 개인전 ‘예의를 벗은 실낙원’ 인사동서 개최

관세연구원 출신 화가 김영춘(69)이 첫 개인전 ‘예의를 벗은 실낙원’을 연다. 전시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지오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명과 윤리, 질서와 품위로 유지돼 온 세계의 외피가 벗겨진 이후의 풍경을 화폭에 담았다. 작가는 파편화된 인간 군상을 통해 동시대의 불안과 균열을 드러내고, 그 속에서 인간이 마주해야 할 질문을 던진다.

작품의 핵심 개념은 ‘지욱문(智旭門)’이다. 이는 혼란과 고통을 통과한 뒤 비로소 마주하는 ‘지혜의 문턱’을 뜻한다. 김 작가는 아비규환의 현실을 단순한 파국이 아닌, 성찰과 자각으로 나아가는 과정으로 해석한다.

화면 속 인물들은 상처와 욕망, 불안과 결핍, 침묵과 절규를 동시에 품은 채 뒤엉켜 있다. 개별 서사를 넘어선 집단적 초상으로, 현대인의 상실감과 내면의 균열을 응축한 형상이다. 이러한 군상은 스페인 내전을 고발한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연상시키며 ‘21세기의 게르니카’라는 평가로 이어진다.

김 작가는 “작품 속 인물들은 예의를 벗어던진 채 처절하게 얽혀 있지만, 이는 지옥도가 아니라 인간 본연의 진실에 닿기 위한 구도의 과정”이라며 “그 끝에서 우리가 건져야 할 지혜를 묻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속도 경쟁을 넘어 ‘스스로 인식하고 나아가는 존재’에 대한 질문도 던진다. 붕괴와 각성, 침묵과 응시 사이에서 진동하는 군상들은 결국 관객 스스로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기능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김 작가는 관세연구원 출신 박사로, 한국관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45년간 관세청 등에서 관세 행정과 제도 현대화, 정보화 작업을 이끌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관세기구(WCO)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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