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잘 나가던 다카이치, 취임 후 지지율 최저치…국회운영·물가에 ‘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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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EPA=연합뉴스

총선 압승 이후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에게 제동이 걸렸다.

마이니치신문은 18~19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53%를 기록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이는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로, 지난달 조사(3월 28~29일·58%)보다 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면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지난달보다 5%포인트 오른 33%로 집계됐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30%를 넘긴 것도 내각 출범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3개월 동안 대부분 언론 조사에서 60%가 넘는 지지율을 유지해 왔다. 특히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총리, 2001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 이후 세 번째로 70%를 웃도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후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지지율은 2월 총선 승리로 다시 탄력을 받는 듯했지만, 다시 하락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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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근영 디자이너

마이니치는 이번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고물가와 국회 운영에 대한 반감을 꼽았다.

다카이치 정부는 휘발유 보조금과 비축유 방출 등을 통해 유가 진정에 나섰지만, 생활 불안을 해소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물가 대책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50%에 달했다. 반면 “충분하다”는 응답은 21%에 그쳤다.

특히 다카이치 내각 지지층에서도 “충분하다” 34%, “충분하지 않다” 35%로 평가가 엇갈렸다. 비지지층에서는 “충분하지 않다”가 78%로 “충분하다” 6%를 크게 웃돌았다.

총선에서 316석을 얻어 압승한 자민당에 대한 견제 심리도 감지됐다.

일본의 2026년도 예산안 심의는 다카이치 총리의 전격적인 중의원 해산과 총선 실시로 예년보다 한 달 늦은 2월 하순 시작됐다. 새 예산안을 회계연도 내(3월 내)에 처리하려던 자민당은 공동 여당인 일본유신회와 함께 중의원(하원)에서 4분의 3이 넘는 의석을 바탕으로 심의를 대폭 단축해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야당이 과반을 차지한 참의원(상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결국 예산안 통과는 4월로 미뤄졌다.

이 같은 국회 운영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은 38%로,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25%)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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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2월 8일 총선 당선자들의 이름 위에 꽃을 달며 자축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니치는 다카이치 총리의 핵심 지지 기반이던 20·30대 지지율 하락에도 주목했다. 총선 직후인 2월 조사에서는 18~29세 지지율이 70%, 30대가 72%에 달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각각 51%, 54%로 떨어졌다. 마이니치는 “물가 대책 등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지지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오쿠조노 히데키 시즈오카현립대 교수는 “국회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경위를 비롯해 억지로 밀어붙이려는 수법이나 자세라든지, 당대회에 현역 자위대원을 당당히 불러 국가제창을 시킨 일 등에 대해 오만해지지 말라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선거에서 싹쓸이 승리를 거둬 국회서 다수를 차지하게 됐다고 해서 국민들한테 ‘백지위임’을 받은 듯 아무거나 허용이 된다는 게 아니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다만 다른 조사에서는 여전히 높은 지지율이 확인된다.
요미우리신문은 17~19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66%로, 출범 이후 최저치이긴 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20일 보도했다.

최근 다카이치 정부가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미사일·호위함 등 무기 수출 확대와 관련해서는 “찬성”이 40%, “반대”가 49%로 반대 여론이 더 높았다.

요미우리는 ‘고령층 이탈’에 주목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18~39세와 40~59세에서는 찬반이 비슷했지만, 60세 이상에서는 “반대”가 55%로 “찬성” 30%를 크게 웃돌아서다. 내각 지지율도 60세 이상은 57%로, 다른 연령대보다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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