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과음·결근·공황설까지”…美 FBI 국장, ‘근태 의혹’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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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로이터=연합뉴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둘러싼 과도한 음주와 직무수행 부실 의혹이 제기됐다. 당사자는 전면 부인하며 명예훼손 소송을 예고했고, 백악관과 법무부도 방어에 나서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The Atlantic)은 17일(현지시간) ‘FBI 국장은 실종 상태(The FBI Director Is MIA)’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캐시 파텔 국장의 근태와 사생활을 둘러싼 의혹을 제기했다.

해당 보도는 사라 피츠패트릭 기자가 작성했으며, 현직·전직 FBI 관계자와 의회 보좌진, 로비스트, 접객업 종사자 등 20여 명 이상을 인터뷰했다. 이들은 익명을 전제로 “파텔 국장의 재임은 관리 실패이며 개인적 행태는 국가안보 취약 요소”라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보도의 핵심은 음주와 관련된 근태 논란이다. 파텔 국장의 일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 6명은 취임 초기부터 전날 음주로 인해 회의와 브리핑이 지연되는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1년 동안 여러 차례 경호 인력이 그를 깨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으며 당시 취한 상태로 보였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일부 상황은 더 심각하게 묘사됐다. 한때 파텔 국장이 잠긴 공간에서 연락이 닿지 않자 특수부대가 사용하는 강제 진입 장비 요청이 검토됐다는 증언이 나왔다. 또 백악관에는 “현재 FBI 지휘 책임자가 누구냐”는 문의가 빗발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텔 국장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대한 의혹도 포함됐다. 2026년 4월 내부 전산 시스템 접속 오류를 해임 신호로 오해해 자신이 해임됐다고 판단하고 참모들에게 알린 사례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해 취재원들은 “충동적이고 의심이 많은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또 파텔 국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강한 불안을 보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특히 팸 본디 전 법무장관 해임 이후 백악관에서 후임 논의가 진행되면서 내부 긴장감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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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하며 선수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다. 사진 엑스 캡처

이번 논란은 이미 제기돼 온 각종 문제와 맞물려 확산되고 있다. 2025년 9월 보수 논객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수사 과정에서 파텔 국장이 용의자 검거를 성급히 발표해 비판을 받았고, 딕 더빈 상원의원은 “수사 초기에는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2026년 1월에는 파텔 국장이 공식 회의보다 사교 행사나 스포츠 활동을 선호한다는 내부 평가가 보도됐고, 2월에는 이탈리아 밀라노 동계올림픽 기간 정부 전용기를 이용해 방문한 뒤 미국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맥주를 마시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FBI는 공식 일정이라고 설명했지만, 전직 요원들 사이에서는 사실상 개인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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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레슬링대회를 찾아 여자친구인 컨트리 가수 알렉시스 윌킨스와 함께 사진을 찍은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 윌킨스 엑스 캡처

정부 전용기 사적 사용 의혹도 이어졌다. 미 하원 법사위 민주당 의원들은 스코틀랜드 골프 여행, 텍사스 사냥, 개인 일정 동행 등에 공용 항공기가 사용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파텔 국장이 과거 전임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전용기 사용을 비판했던 발언과 배치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혹이 확산되자 미 행정부는 즉각 반박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파텔을 “법과 질서 정책의 핵심 인물”이라고 평가했고, 법무장관 직무대행 토드블랜치는 해당 보도를 “익명에 기반한 공격성 기사”라고 비판했다.

FBI도 강하게 반박했다. 벤저민 윌리엄슨 대변인은 해당 보도를 “터무니없는 허위 소문 모음”이라고 비판했고, 파텔 측 외부 전략가 에리카 나이트 역시 “음주 관련 사건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반면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은 “보도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밝혔다.

파텔 국장은 직접 반격에 나섰다. 그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법정에서 보자”며 보도를 “가짜 뉴스”라고 규정했고, 변호인 제시 비널은 “전면적으로 허위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파텔 국장은 19일 인터뷰에서 “내일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소송은 제기되지 않은 상태다.

이 과정에서 공개된 사전 경고 서한에는 기사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의혹 파텔 국장이 ‘공공 안전 위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는 주장 등도 담겨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피츠패트릭 기자는 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보도 내용에 책임을 진다”며 “백악관과 법무부는 사전 질의에 구체적 반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취재원들은 보복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가 안전을 우려해 증언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논란은 FBI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평가로도 번지고 있다. 파텔 국장은 취임 이후 고위 간부 해임, 조직 일부의 네바다 이전 추진, 종합격투기 단체 UFC와 협력 구상 등 파격적인 개편을 추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FBI 본부 이전 구상을 언급한 바 있다.

파텔 국장의 거취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내부에서는 “해임 여부가 아니라 시기의 문제”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당사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직무 수행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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