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란 외무부 대변인 “현재로서는 다음 협상 계획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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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20일(현지시간) 미국과의 2차 종전 협상을 두고 “계획이 아직 없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실제 협상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다만 과거 강경 입장을 유지하다 협상에 참여한 이란이기에 협상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다음 협상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며 “현재로써는 다음 협상 계획이 없다”라고 강조했다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 로이터=연합뉴스
바가이는 미국의 태도를 비판하며 “휴전 시작 이후 줄곧 미국으로부터 불성실한 태도와 지속적인 문제 제기에 직면해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국이 레바논을 휴전 대상에서 제외하려 했던 점과 관련해 “미국은 처음에 레바논이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호르무즈해협 상황도 언급하며 “미국이 이란 상선을 공격한 사건은 휴전 위반이자 공격 행위”라고 밝혔다. 또 “미국은 상반된 행동과 지속적인 휴전 위반을 통해 외교를 진지하게 추구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말과 행동의 이러한 괴리가 이란 국민의 미국에 대한 불신을 더욱 키우고 있다”라고도 덧붙였다.
미국이 휴전 이후에도 위반 행위를 반복하며 외교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전날 미국은 이란 선박 한 척이 봉쇄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타격하고 나포한 바 있다. 이에 이란이 일부 미 군함을 드론으로 공격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양측 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가 19일(현지시간) 공개한 이란 선박 나포 현장. 사진 미 중부사령부
바가이는 핵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문제는 협상 대상이 된 적이 없다”며 “이란의 핵 성과는 국가적 자부심이자 협상할 수 없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란의 영토가 신성하듯 농축 우라늄 역시 신성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 핵 협상에서 제기돼온 ‘농축 우라늄 해외 반출 또는 동결’ 조항을 사실상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바가이는 또 “이란 국민의 노력과 희생, 피를 통해 얻은 모든 것은 신성한 것”이라며 “핵 역량은 국가적 의지와 과학적 성취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것이 가치가 없다면 적들이 그렇게 많은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핵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부각했다.
바가이는 “미국이 두 차례에 걸쳐 외교를 배신하고 이란의 주권과 자산을 공격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국가 이익을 면밀히 고려해 향후 대응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의 이런 강경 발언은 협상 주도권을 선점하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이란 핵합의 (JCPOA) 협상 과정(2013~2015년)과 빈 핵협상 재개(2021년 4월) 직전에도 강경 입장을 유지하다가 협상에 참여한 전례가 있다.
20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 간 2차 협상을 앞두고 한 군인이 다리 위에서 경비를 서고 있다. AP=연합뉴스
이날 이란 북서부 타브리즈에서는 여성들이 ‘이란의 희생 소녀들(Janfada)’이라는 이름으로 집회를 열고 이슬람 공화국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타스님 통신이 전했다. 전쟁과 대외 긴장 속에서도 체제 결속과 내부 지지 기반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협상 개최지로 예상되는 파키스탄은 이미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당국은 이슬라마바드 전역에 경찰과 준군사조직, 군 병력 등 약 2만 명을 배치했다. 회담 장소 주변 지역이 통제되고 대중교통도 일부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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