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공화당 반발, 이해충돌…'변수 속출'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청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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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 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 연준 리더십 공백이나 정책 혼선이 발생할 경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시 후보자는 21일(현지시간)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이날 사전에 제출한 모두 발언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금리 관련 발언이 연준 통화정책 운용의 독립성을 위협한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연준에 수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해 왔다. 워시는 과거 ‘매파(통화 긴축 선화)’로 분류됐지만, 변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워시의 변심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통과는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 상원의원이 법무부의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사가 끝나기 전까지 (워시를 포함한) 어떤 연준 인사도 통과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틸리스도 트럼프의 워시 지명 자체는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청문회 표결에선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못박았다. 파월을 수사로 압박한 상태에서 워시 인준을 밀어붙이면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도 최근 인터뷰에서 틸리스가 끝내 버틸 경우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상원 은행위는 공화당 13명, 민주당 11명 구도다. 틸리스가 찬성표에서 이탈할 경우 12대 12 동수로 워시 인준에 제동이 걸린다. 파월 의장 임기가 5월 15일 끝나는 만큼, 상원은 불과 3주 안팎 기간 청문회와 표결을 마쳐야 한다. 하지만 수사와 정치적 대립이 이어질 경우 청문회 일정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 WSJ은 “집권 2기 들어 의회 반대 없이 인사를 밀어붙인 트럼프의 당 장악력이 연준 인사 문제에서 처음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다.

워시의 재산을 둘러싼 이해충돌 문제가 청문회에서 집중포화를 맞을 수도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워시는 억만장자 스탠리 드러켄밀러의 듀케인패밀리오피스가 운용하는 ‘저거넛 펀드’를 통해 최소 1억9200만 달러(약 2800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갖고 있다. 문제는 자산의 상당수가 블록체인이나 비트코인·이더리움 같은 암호화폐에 대한 간접 투자란 점이다.

워시는 “상원 인준 시 대부분 자산을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연준 규정에 따라 암호화폐 관련 정책 결정에서 일정 기간 배제될 수 있다. 워시가 2010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티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었다는 사실도 논쟁거리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변수는 파월 의장의 잔류다. 파월은 후임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법에 따라 ‘임시 의장’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동시에 이사 자격으로도 2028년까지 연준에서 일할 수 있다. 현재 연준 이사 7명 가운데 3명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임명했다. 트럼프가 지명한 인사도 급격한 정책 변화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파월이 이사로서 영향력을 유지하며 워시 의장 체제에서 견제구를 던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 인사의 난맥상은 중동 전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드는 상황에서 시장 충격을 키울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은 금리 인하보다 동결 또는 긴축 유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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