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파리 金 신화 이룬 양궁 삼총사, 올해 아시안게임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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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따낸 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왼쪽부터). [뉴스1]

최강 궁사 3인이 2년 만에 다시 뭉친다.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엑스텐보이즈), 김제덕(예천군청)이 아시안게임(AG) 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함께 한다.

한국 양궁의 국제 경쟁력은 성역 없는 대표 선발 시스템에서 나온다. 세 차례 선발전을 거쳐 종목별로 8명의 국가대표를 우선 뽑은 뒤, 두 차례 평가전을 추가해 올림픽, AG 등 주요 대회에 나설 3인을 다시 가린다. 선수들은 7개월 가까운 기간 동안 수 천 발의 화살을 쏜다. 이전 대회 성적은 일절 반영하지 않는다. ‘국제 대회 입상보다 선발전 통과가 어렵다’는 볼멘 소리가 현장에서 쏟아지는 이유다. 대신 그만큼 현재 경쟁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뽑을 수 있다.

실제로 2020 도쿄올림픽 3관왕에 빛나는 ‘스타 궁사’ 안산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놓쳤다. 최근 막을 내린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5위에 그쳤기 때문이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오른 임시현은 태극마크조차 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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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예천 진호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권을 따낸 김우진(왼쪽부터), 이우석, 김제덕. 사진 대한양궁협회

쓰나미가 한바탕 휘몰아친 여자부와 달리 남자부는 2년 전 파리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멤버 전원이 생존했다. 김우진과 김제덕이 각각 1, 2위에 올랐다. 이우석은 서민기와 접전을 벌인 끝에 마지막 한 발에서 승리해 3위로 대표팀 막차를 탔다. 이우석은 “평가전에서 오버 타임(0점 처리)을 2번이나 했다. 그래서 선발전까지 힘들었는데 이겨냈다”고 했다. 김제덕은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9월에 있는 아시안게임 잘 준비해서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최선 다하는 선수 되겠다”고 했다.

셋의 인연은 길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에선 김우진과 이우석이 각각 금·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0 도쿄올림픽엔 당시 고교생이던 김제덕이 오진혁, 김우진과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2022 항저우 AG에선 오진혁까지 네 명이 출전했고, 퀄리파잉 라운드를 거쳐 오진혁, 이우석, 김제덕이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이번 대회부터는 AG 쿼터가 한 장 줄었지만 세 선수 모두 통과했다. 이우석은 "처음부터 3명만 뽑으니까 더 힘들었다. 그래도 단체전 연습을 하기엔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맏형 김우진은 “김제덕의 성장 과정을 쭉 지켜봐 왔다. 한국 양궁의 에이스 자격이 있다. 이우석도 이미 영글어 있고, 좋은 선수”라고 후배들을 챙겼다. 이우석은 “중요한 기회를 잡은 만큼 둘째 역할을 잘 해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세 사람은 최고의 동료이자 라이벌이다. 김우진은 대표선발전에서 슛오프(연장전)를 함께 치르며 김제덕에게 “너 정말 징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개인전 금메달이 없는 김제덕에게도 김우진은 ‘징그러운 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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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남자 대표팀 오진혁 코치. 예천=김효경 기자

양궁 삼총사에겐 선수 대신 코치로 남자대표팀에 복귀한 오진혁이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우석은 “오 코치님과 함께 하게 돼 기쁘다. 노하우를 쏙쏙 흡수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김제덕은 “(오 코치에겐) 마음에 담아 둔 이야기를 친형처럼 편하게 꺼낼 수 있다”며 반겼다. 오진혁 코치는 “뒤에서 서포트하는 입장인데 경기를 풀어나가는데 좀 더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겠다”며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재밌게 훈련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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