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병하 특사, 이란 외무장관 면담…“호르무즈 내 韓 선박·교민 안전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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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와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22일 면담했다. 사진 이란 외무부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22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만나 중동 정세 및 양국 관계 현안 등을 논의했다.

23일 외교부에 따르면 정 특사는 전날 아라그치 장관과 만나 호르무즈해협 내 발이 묶인 국적선 26척과 선원, 이란 내 우리 국민 40여명의 안전을 강조하면서 각별한 관심을 당부했다. 특히 호르무즈해협 내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모든 선박의 신속하고 안전한 항행을 위해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정 특사는 또 조현 외교부 장관의 인사를 전하면서 “한국과 이란 관계가 지속해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양국 외교장관 간 두 차례 통화, 지난해 개최한 한·이란 국장급 정책협의회,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를 통한 50만 달러(약 7억4000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언급하면서다. 이는 고위급 교류, 인도적 지원, 재외국민 보호 등 양국 간 협력을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읽힌다.

정 특사는 지난 11일부터 이란 외교부 정무차관, 경제차관 및 영사 국장 등과 접촉해 양국 간 현안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 내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카타르에 머물고 있던 한국 국적 선박이 지난 18일 호르무즈 통과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호르무즈해협 전면 개방령’을 내렸던 이란 외교부로부터 사전에 통항 허가를 받았지만, 해상 통제권을 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미국의 역 봉쇄에 맞서 통제를 재개하겠다”고 밝히면서 물거품이 됐다. 호르무즈해협에서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난 22일 해협 인근에서 컨테이너선 3척 공격하고 2척을 나포하는 등 긴장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정 특사는 면담에서 중동 정세와 관련해 “미국과 이란 간 협상 재개를 통해 역내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라그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특사를 파견하고 주이란 한국 대사관이 중단 없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양국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이란 내 한국인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 이란 공습이 시작된 뒤 대다수 국가가 공관 인력을 철수했지만 주이란 한국 대사관은 현지에서 임무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두 차례에 걸친 한국·이란 외교 장관 통화, 외교부 장관 특사 파견 등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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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과 화물선. AP=연합뉴스

이란, 사전 협의 없이 면담 먼저 공개도

앞서 이란 외무부도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아라그치가 정 특사와의 면담에서 이란과 한국 양국 간의 관계 강화가 지닌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에 따르면 아라그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침공과 이란 국민에 대한 범죄를 규탄하는 데 있어 명확하고 단호한 입장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이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을 부른 근원이라고 지적하면서 “이란은 국제법과 국내법에 따라 자국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이날 면담 결과를 한국과 사전 협의 없이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상당 부분을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에 할애한 건 이란전 초기부터 이어온 선전선동의 연장선이자 한·미 동맹 갈라치기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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