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선박 나포에 호르무즈 긴장↑...레바논 포성에 하마스 재건 움직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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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이란 국영방송이 공개한 이란 군인들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외국 선적 선박을 나포하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접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며 중동 정세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란이 협상 지렛대로 삼고 있는 호르무즈해협뿐만 아니라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중동 곳곳에서 충돌이 일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해협을 불법적으로 통과하려던 선박 2척을 나포해 이란 영해로 이동시켰다”며 “해당 선박들은 허가 없이 운항했으며 항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호르무즈해협의 질서와 안전을 해치는 어떠한 행위도 레드라인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포된 선박은 파나마 선적의 MSC 프란세스카호와 라이베리아 선적의 에파미논다스호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에서 선박을 나포한 것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일방적으로 휴전 시한을 연장하자 곧장 호르무즈해협에서 영향력 과시에 나선 것이다. 친이란 세력인 예멘 후티 반군도 홍해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해협 봉쇄를 거론하며 이란을 돕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은 이란 선적 유조선을 차단하며 맞불을 놨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미군이 최근 며칠간 아시아 해역에서 최소 3척의 이란 국적 유조선을 차단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 국적 유조선 3척을 각각 인도·말레이시아·스리랑카 인근에서 우회시켜 다른 해역으로 유도했다.
미국은 이란이 종전 협상 선결 조건으로 제시한 호르무즈해협 역봉쇄 조치 해제에도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해상 봉쇄 조치를 계속 유지하되 다른 모든 측면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태세를 갖추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22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을 항해 중인 한 선박. AP=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며 선박 통항은 사실상 마비 상태에 놓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쟁 전 하루 평균 130척에 달했던 호르무즈해협 통행 선박 수는 지난 21일 단 1척으로 급감했다.
미국은 역내 친이란 무장 세력의 영향력 약화에도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을 압박하기 위해 이라크로 향하는 달러를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최근 이라크로 항공 수송될 예정이었던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달러화 현금 화물의 운송을 불허했다.
WSJ는 “해당 조치 배경에는 이란 전쟁 이후 자국 내 친이란 무장 세력이 미국 자산에 대한 도발을 감행하고 있음에도 이라크 정부가 강력히 대응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불만이 있다”고 설명했다.
휴전 협정 무색해진 레바논...하루새 5명 사망
22일 레바논 남부 국경 근처 마을 모습.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 교전으로 건물이 파괴돼 있다. 신화통신=연합뉴스
레바논에서는 이날도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교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합의한 열흘간의 휴전이 무색해진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에 대한 공습으로 종군기자를 포함한 5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일간지 알아크바르 소속 아말 칼릴 기자는 이날 레바논 남부 알 타이리에서 전황을 취재하던 도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가 사용하는 구조물로부터 출발한 차량 2대를 파악하고 그 중 하나를 공격했다”며 “휴전조건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기자들을 겨냥한 공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22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한 아말 칼릴 기자. AP=연합뉴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휴전 위반이라 주장하며 대응에 나섰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레바논 남부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 포병 진지를 겨냥해 드론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을 노리는 세력은 또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군 정보국 보고서를 인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조직을 재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란 및 레바논 전선에 이스라엘과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린 상황을 이용해 군사 조직을 복구하고 신규 대원 모집에도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 또 하마스가 구호물자를 장악해 자신들의 통제 지역에서 민간 및 행정 지배력을 다시 키우고 있다는 내용도 보고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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