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미국을 대표하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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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T라 불리며 청중의 사랑을 받았던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22일 세상을 떠났다. 사진 홈페이지

지적이고 혁신적인 지휘자 마이클 틸슨 토마스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별세했다. 81세.

MTT라는 애칭으로 불린 이 지휘자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25년 이끌며 성장시켰다. 존 아담스, 스티브 라이히 같은 미국의 동시대 작곡가들을 연주 목록에 끌어들였으며 말러의 교향곡 전곡과 관현악 가곡 프로젝트로 오케스트라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레너드 번스타인(1918~90) 이후 미국을 대표하는 간판 지휘자였다. 버팔로, 로스앤젤레스, 보스턴의 오케스트라에서 직책을 맡았으며 1995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에 정착해 2020년까지 이끌었다. 총 120여장의 음반을 녹음했으며 그래미를 12번 수상했다.

무엇보다 청중에게 음악을 쉽게 설명하는 능력이 그에게 ‘제 2의 번스타인’이라는 별칭을 가져다줬다.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함께 한 영상 시리즈 ‘키핑 스코어’는 주요 교향악곡에 대한 깊이 있고 친근한 해설로 인기를 얻었다. 실제로 그는 1970년대 번스타인이 주도한 뉴욕 필하모닉의 ‘영 피플스 콘서트’를 함께 제작했으며 번스타인을 멘토로 여겼다. 번스타인 또한 “내가 ‘천재’라는 말을 마음껏 쓰는 음악가”라며 그를 아꼈다.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언변이 그의 상징과도 같았고 그 태도를 삶의 마지막까지 유지했다. 뇌암의 일종인 교모세포종으로 투병하던 지난해 2월 그는 메시지를 발표했다. “코다(coda)는 곡의 마지막에 위치하며 전체 작품을 마무리하는 음악 요소입니다. 코다의 길이는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제 인생의 코다는 풍성하게 펼쳐집니다. 삶은 소중합니다.” 두 달 후 그는 샌프란시스코에서 80번째 생일을 기념하며 마지막 지휘 무대에 올랐다.

그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 심포니와 내한했을 때도 기자간담회에서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했다. “삶에는 좌절과 실망이 있지만 귀중함과 경이로움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음악에 흐르고 있는 메시지죠.” 한국에서는 2016년에 이어 2018년 미국의 국립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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