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역화폐 우선 편성” VS “제일 쉬운 게 현금 뿌리기”…대전시장 선거, 돈쓰기 논란
-
3회 연결
본문
대전시장 선거전에 지역화폐 발행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가 “지역화폐인 ‘온통대전’을 끊임없이 사용하게 하겠다”고 했지만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은 “당장 도움이 필요한 소상공인이나 저소득층에 집중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선다.

대전 오월드를 탈출했다가 돌아온 늑대 ‘늑구’가 바닥에 놓인 먹이를 먹고 있다. 오월드SNS 캡처. 뉴스1
허태정 "온통대전 2.0추진"
허태정 후보는 지난 22일 대전시 중구에 마련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온통대전은 (내가 시장으로 있던) 민선 7기 시민 만족도 1위 사업이었지만, 민선 8기 들어 폐지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당선된다면 고유가 시대 민생지원금 지원을 위한 첫 사업으로 새롭게 ‘온통대전 2.0’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후보는 “온통대전 2.0을 연간 사업으로 기획해 예산을 우선 편성하고 끊임없이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청년 지원금·교통 환급·탄소 감축 인센티브·공무원 복지포인트 등 각종 정책수당을 온통대전 지갑으로 통합, 지역 순환경제 플랫폼으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온통대전은 이용자에게 월 사용액 범위에서 10%의 캐시백을 지급했다.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이 지난 22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와 함께 허태정 후보는 ‘0시 축제’에 대해 “방식과 내용 모두 재설계가 필요하다. 폐지 여부까지 포함해 판단하겠다”라고 했고, 보물산 프로젝트와 오월드(동물원) 재창조 사업에 대해선 “수익성과 운영 방향 모두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0시 축제는 지난 3년간 해마다 8월 초에 중앙로 일대 등 원도심에서 열렸다. 보물산 프로젝트는 ‘대전의 남산’에 해당하는 보문산에 전망 타워와 케이블카 등을 만드는 사업이다. 오월드 재창조 사업은 동물원 등을 리모델링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오월드는 늑구 탈출로 주목을 받고 있다. 허 후보는 "늑구 탈출을 계기로 동물권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전 0시 축제장에서 방문객들이 대전의 상징 캐릭터 꿈돌이와 꿈순이 조형물을 감상하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이장우 "가장 쉬운 정책이 돈 뿌리기"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역화폐 활성화 관련, “세상에서 가장 쉬운 정책이 선심성 돈 뿌리기”로 규정했다. 그는 “50만원 한도에 10% 캐시백을 운영하려면 연간 약 2500억원이 필요한데, 현재 대전시 재정 여건상 이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 전문직이나 고위 공직자 부부 등 여유가 있는 사람까지 무차별적인 현금 살포는 도덕적 해이”라며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에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난해에만 소상공인에게 지원한 예산 규모는 약 1474억원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이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허태정 후보의 공약을 비판하고 있다. 연합뉴스
"0시 축제로 성심당 크게 도약"
이 시장은 허태정 시장 재임 당시 지역화폐 발행 상황도 언급했다. 대전시는 허 시장 재임 때인 2021년과 2022년 지역화폐 예산으로 각각 1208억원과 1273억원을 편성했다. 이 가운데 2022년 매월 178억∼197억원 수준이던 캐시백 지출 규모는 그해 5월 358억원으로 급증했다. 캐시백 비율을 지방선거 직전에 10%에서 15%로 올렸기 때문으로 대전시는 해석했다. 이 바람에 그해 지역화폐 예산은 일찌감치 소진됐다고 한다.
이장우 시장은 0시 축제 폐지 공약 관련, “0시 축제로 인해 원도심 맛들이 줄을 서는 ‘웨이팅의 도시’로 도약했고, 성심당 매출이 800억 대에서 2600억원으로 성장하는 등 경제 활력이 돌고 있다”라며 “이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대전을 다시 ‘노잼 도시’로 되돌리겠다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했다.
대전지역 유명 제과점 하레하레 도안점에 늑구빵이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성태 객원기자
이 시장은 정책 비판을 넘어 허 후보의 개인적 도덕성과 생명 존중 가치도 지적했다. 이 시장은 “먼저 군 면제를 받기 위해 발가락을 절단했다는 의혹에 대해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며 “호국영령 앞에 부끄러움이 없어야 출마자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물권 점검 관련, 이 시장은 “허 후보가 시장 시절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퓨마 ‘뽀롱이’를 4시간 30분 만에 사살하도록 결정했던 장본인”이라며 “이제 와서 동물권을 논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