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거리활보 ‘가짜 늑구 사진’ 유포 40대 검거…“재미로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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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오월드에서 늑구가 탈출하자 AI를 활용해 허위 사진을 만들어 온라인에 유포한 40대가 검거됐다. 사진 대전경찰청=뉴시스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했다가 9일 만에 생포된 늑대 ‘늑구’의 가짜 사진을 만들어 유포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대전경찰청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 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 씨는 늑구가 오월드를 탈출했던 지난 8일 AI를 활용해 늑구가 오월드 네거리에서 활보 중인 것처럼 사진을 만들어 자신의 회사 단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오픈 AI인 챗 GPT를 활용해 허위 사진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8일 배포한 오월드 사거리 늑대 사진(왼쪽)이 AI를 활용한 합성으로 의심된다”고 10일 밝혔다. 당시 CCTV엔 늑대가 없었다. 사진 대전소방본부
이 가짜 사진은 당시 경찰 문자 신고를 시작으로 소방당국과 수색팀에 전달돼 초기 수색에 큰 혼란을 불렀다.
대전시는 즉각 “늑대가 오월드 네거리 쪽으로 나갔다”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당시 경찰 기동대와 특공대, 소방 당국, 군과 함께 총 250명이 오월드 주변과 보문산 일대를 수색하고 있었다. 사진 유포 이후 수색 당국은 사진 인근 도심지를 수색하는 데 주력했다.
또 이 사진은 포획 상황 브리핑과 소방 당국 발표 등에도 오용됐다. 경찰 기동대 및 특공대 71명이 오월드 네거리로 집중 배치되고 상황 본부를 산성초로 옮기는 등 수색에 차질을 초래했다. 인근 초등학교는 휴업하거나 학부모나 보호자가 등굣길에 동행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이틀 뒤인 지난 10일 대전소방본부는 “지난 8일 배포한 오월드 사거리 늑대 사진(왼쪽)이 AI를 활용한 합성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당시 CCTV엔 늑대가 없었다.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사진과 오월드 주변 CCTV 자료를 대조·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AI 프로그램 사용 기록 및 사진 생성·업로드 이력 등을 확인해 A 씨를 검거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재미로 그랬다”며 범행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누구나 손쉽게 사진과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에 이를 악용한 허위정보 유포는 단순 장난이 아닌 시민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을 빼앗는 중대 범죄”라며 “단순한 온라인 게시물에 그치지 않고 공무집행방해 등 중대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전오월드에서 탈출했다 9일 만인 지난 17일 생포돼 돌아온 늑대 '늑구'가 20일 오후 2시 닭고기와 소고기 분쇄육을 먹다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다. 사진 대전오월드= 연합뉴스
한편 ‘늑구’는 9일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지난 17일 대전소방본부와 대전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이날 0시 44분쯤 대전시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도로 안영나들목(IC) 인근에서 늑구를 포획해 오월드로 이송했다.
늑구의 건강 상태와 식사 등을 기록한 영상을 SNS에 공개해오던 오월드는 지난 22일 “현재 늑구에게 무엇보다 평온하고 조용한 환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완전한 회복을 위해 당분간 늑구의 사진과 영상 촬영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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