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복사본이 원본으로...“K팝 댄스, 이제는 하나의 장르”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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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댄스 
오주연 지음
컬처룩

K팝을 말할 때 춤은 결코 빠질 수 없는 핵심 요소다. K팝 팬들은 음악을 듣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안무를 따라 춘다. 그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고 너도나도 ‘챌린지’에 참여한다. 이것이 다시 K팝 스타의 인기로 이어진다. 현대 무용을 전공했던 저자는, 예술적 독창성에 가치를 두는 무대 위 다른 춤들과 달리 “복사본이 원본이 되는” K팝 댄스만의 특징에 주목했다. 그는 K팝 댄스의 역사성과 확장성을 강조하며 “이제 K팝 댄스는 하나의 독립된 춤 장르가 됐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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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 [중앙포토] .

누구나 따라 추고 싶게 하는 K팝 댄스의 원형은 1980년대 주요 방송국에 소속된 공연 예술단의 안무에서 찾을 수 있다. 비교적 느슨하고 즉흥적이면서도 반복적이고 단순한 예술단의 춤이 ‘포인트 안무’의 시작이다.

뒤이어 ‘서태지와 아이들’, ‘H.O.T.’와 ‘S.E.S.’를 거쳐 완벽한 안무를 갖추게 된 대형 기획사 아이돌의 퍼포먼스, 현대무용까지 접목된 방탄소년단(BTS)의 안무에 이르기까지 K팝 댄스가 꾸준히 진화해 온 모습이 촘촘히 서술돼있다.

틱톡 등 소셜 미디어의 발전 역시 K팝 댄스 붐을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만들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제스처 포인트 안무’는  상반신, 특히 얼굴 중심의 움직임이 특징이다. K팝 댄스는 이에 맞춰 윙크, 미소, 입술 깨물기, 예측할 수 없는 시선 처리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방식으로 변화하며 온라인상의 새로운 무대를 개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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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광화문에서 펼쳘진 방탄소년단의 공연 모습. [AP=연합뉴스]

춤을 수용하는 방식이 급격하게 변하며 관객과 공연자의 물리적, 공간적 위계질서는 완전히 무너졌다. 이른바 ‘디지털 평등주의’가 구현되며 일본에 사는 백인 미국인도, 뉴욕의 태국 출신 난민도 K팝 커버 댄스를 추게 됐다.

2023년 미국에서 처음 출간된 이 책은 ‘최초의 K팝 댄스 이론서’로 알려지며 주목 받았다. 한국판 역시 한국인인 저자가 직접 번역하고 다듬었다.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 무용이론학과 교수인 그가 뉴욕, 캘리포니아, 서울의 K팝 댄서 40명을 대상으로 한 현장 연구와 인터뷰는 밀도 있는 연구서로서의 면모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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