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최고가격 동결에도 전국 경유 가격 3년9개월만에 2000원 돌파
-
2회 연결
본문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24일 전국 평균 경유가격이 L당 2000원을 넘어섰다. 경유가격이 2000원을 넘어선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7월 27일(2006.74원)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4차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첫날인 24일 서울 시내 주유소 유가정보판에 경유 가격이 2000원을 넘어서고 있다. 이날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L당 2000.5원으로 전날보다 0.7원 올랐다. 뉴스1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주유소 평균 경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0.7원 오른 2000.54원이었다. 기름값이 가장 비싼 서울 평균 가격 역시 L당 2030.94원으로 하루 새 1.15원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도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L당 2006.47원으로 전날보다 0.71원 올랐다.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도 2044.05원으로 전날보다 1.19원 상승했다.
기름값 상승세는 정부의 최고가격 동결 조치에도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13일부터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가격 상한선을 2주 단위로 정하는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이다. 이날부터 적용된 4차 석유 최고가격도 L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으로 2·3차와 같은 수준으로 동결됐다.
문제는 가격 통제에도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협상 교착 속에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휴전 협상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4일(미국 동부시간) 오전 3시 기준 ICE 선물거래소에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6.06달러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직전 거래일보다 3.1% 오른 105.07달러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7일(109.27달러) 이후 16일 만에 다시 105달러 선을 넘어섰다. 브렌트유는 닷새 연속 상승하며 이번 주에만 약 18% 뛰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최대 투자은행 UBS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지오반니스타우노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공급이 제한되는 한 시장은 계속해서 경색되고, 석유 재고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며 “유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슈아 아귈라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만으로도 시장의 지정학적 리스크 프리미엄이 반영되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되며 석유 최고가격제를 운영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어졌다. 유가 상승 국면에서 최고가격제를 장기간 끌고 갈 경우 석유 수요가 늘어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고, 그대로 두자니 민생 물가 부담이 커지는 ‘정책 딜레마’에 빠지면서다. 사태가 장기화되며 정유사가 입는 손실보전을 위한 재정부담도 커지고 있다.
이번 4차 최고가격도 국제 석유제품 가격 변동 폭만 계산했을 때 L당 휘발유 100원, 경유 200원 등의 인하요인이 있었지만, 정부는 수요 억제를 고려해 인하 대신 동결을 택한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가 (고점 대비) 내려서 인하할 여력이 있다고도 볼 수 있지만, (앞선 인상 압력을) 버티는 상황”이라며 “대통령께서도 그런 것을 검토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댓글목록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