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0년지기도 “트럼프와 연 끊었다”…전쟁이 부른 MAGA 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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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이 2024년 10월 대선 당시 인터뷰를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란과 전쟁을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수 지지층인 ‘MAGA(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 진영이 분열하고 있다. 폭스 뉴스 앵커 출신 ‘보수 논객’ 터커 칼슨은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나는 이 전쟁과 미 정부가 나아가는 방향이 싫다. 배신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한때 트럼프를 지지했던 것을 후회한다면서다.
칼슨은 전쟁을 막기 위해 백악관을 3차례 방문하고 밤낮으로 트럼프와 통화하며 로비를 벌였다. 하지만 전쟁을 막지 못했고, 2월 28일 공습 이후 트럼프와 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가 ‘새로운 전쟁은 없다’는 대선 공약을 어기고 네오콘(신보수주의자)과 이스라엘의 영향력에 굴복했다”고 주장했다.
칼슨은 JD 밴스 부통령 지명은 물론, 트럼프 행정부 2기 구성에 관여한 인물이다. WSJ은 “미국의 가장 인기 있는 보수 논객인 칼슨이 이제 마가 운동을 분열시키는 반전(反戰) 세력의 얼굴이 됐다”며 “거의 10년간 함께 하며 현대 보수주의 운동을 재편한 두 사람의 우정이 산산조각난 듯 보인다”고 보도했다.
메긴 켈리, 캔디스 오언스, 앨릭스 존스 등 보수 논객도 칼슨과 마찬가지로 전쟁을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지지 않고 9일 SNS를 통해 이들의 이름을 거명하며 “소위 ‘전문가’인 이들은 패배자들(losers)이다. 앞으로도 언제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테러 지원 1위 국가인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의견은 마가와 정반대”라고 덧붙였다.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해외 분쟁 불개입을 원칙으로 하는 마가에게 이란과 전쟁은 거부감을 부르는 요소다. 뉴욕타임스(NYT)가 25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긍정 42%, 부정 54%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가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39%로 취임 100일을 맞은 역대 대통령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마가 진영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당선에 기여한 MAHA(마하·Make America Healthy Again) 진영도 분열 조짐을 보인다. 트럼프는 최근 제초제 ‘라운드 업’의 주성분이자 일부 과학자가 발암 의심 물질로 지목해 온 글리포세이트의 생산을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NYT는 “마하의 핵심 가치를 정면으로 흔드는 행정명령이라 마하 지지자에겐 치명적인 배신”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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